김정은 건설 지시로 산림자원 훼손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1-07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중국 투먼에서 바라본 북한 함경북도 회령. 땔감과 식량 해결을 위해 정상까지 벌목과 개간이 이뤄진 민둥산이 나무가 우거진 중국 땅과 확연히 비교된다.
중국 투먼에서 바라본 북한 함경북도 회령. 땔감과 식량 해결을 위해 정상까지 벌목과 개간이 이뤄진 민둥산이 나무가 우거진 중국 땅과 확연히 비교된다.
Photo: RFA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김정은이 문학예술분야에서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며 작가 예술인들을 들볶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의 작가들과 예술인들은 뭔가 인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창작소재가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작가, 예술인들은 오히려 김정은을 많이 탓한다고 합니다. 세 살 때부터 총을 쏘고 6살 때엔 말을 타고 화물자동차까지 운전했다는 김정은이 남들보다 공부를 특별히 잘 했다는 자료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무리 눈을 뜨고 봐도 김정은이 하는 짓이라는 게 사람 잡는 전쟁놀이밖에 없습니다. 김정일은 어려서부터 ‘나의 어머니’를 비롯해 지금 김정은의 나이 때 ‘조선아 너를 빛내리’ 등의 시도 쓰고 문학예술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물론 김정일이 썼다는 ‘나의 어머니’나 ‘조선아 너를 빛내리’는 ‘철의 도시 밤하늘에 붉은 눈 내리네’를 쓴 북한의 작가 손창세의 작품들입니다. 김정일이 비록 남의 작품을 도용했지만 문학예술 분야에 조금은 관심과 재능이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책 한권 읽어본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어려서부터 김정은과 벗이 되어야 했던 후지모토 겐지도 과거 김정은이 책에 열중했다거나 공부를 잘 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김일성도 ‘사향가’, ‘조선의 노래’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불리던 노래들을 자신의 작품이라 선전했지만 북한의 문학예술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제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게서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의 작가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문학예술 혁명을 일으키라고 닦달질만 하지 말고 자신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 그럼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온 나라 수림화, 원림화’를 다그쳐 10년 내로 북한의 산림을 회복하겠다고 장담하던 김정은의 약속, 과연 지켜지겠는지 의문입니다. 그동안 김정은이 인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너무도 빈번히 어겨 이젠 어떤 약속을 한 대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한때 김정은은 간부들을 향해 국산담배도 좋은데 왜 외국담배만 피우냐고 비판했습니다. 얼마 전 평양에서 진행된 직업총동맹 제7차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김정은은 ‘수입병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자’고 추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과연 국산담배가 있기나 한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북한의 장마당들에 국산이라는 이름을 붙인 수많은 당과류들과 식용유, 술과 담배가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표만 슬쩍 바꾼다고 국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산이라고 표시한 상표마저 중국에서 다 사 들인다는 현실을 북한 주민들은 알고도 남음이 있는데 유독 김정은 혼자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상표나 포장지까지 외국산인 제품을 국산이라고 자랑하며 “수입병을 없애자”고 우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무심기 운동을 전군중적으로 벌려 10년 내로 북한의 산림을 복구하고 온 나라의 수림화, 원림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김정은의 화려한 구상도 그렇습니다. 국가적인 사업이 손가락질이나 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큰소리친다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이 있어야 하고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소식통들이 전하는 ‘산림녹화’ 사업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소식통들은 올해 북한의 산림이 늘기는커녕 크게 훼손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무분별하게 산림이 훼손되는 가장 큰 원인을 살림집 건설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살림집 현대화를 한다며 평양과 지방에 크고 작은 아파트 건설을 수없이 늘여 놓아 산림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현재 그나마 산림이 남아있는 곳은 양강도 백암군과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 ‘백무고원’과 양강도 풍산군부터 함경남도 랑림군 일대 개마고원일대 뿐”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백무고원이 크게 훼손됐다”고 전했습니다.

백무고원이 훼손된 배경으로는 북한 당국이 무리하게 추진해 부실공사가 되어버린 백두산청년 제1호부터 3호까지 발전소 건설과 혜산시와 청진시 살림집 건설, 10월 18일 국영농장 현대화 사업, 최근 함경북도의 큰물피해라고 짚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벌어진 이런 사업들로 백무고원의 수많은 산림이 단기간 내에 훼손됐는데 지금도 삼지연지구 개발과 위현-못가사이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로 산림은 매일 훼손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백무고원은 함경북도의 지방탄광들에 동발목(버팀목)을 보장해 주어야 하고 함경북도 주둔 9군단의 무기유지 보수용 구리스와 윤활유와 같은 여러 가지 기계유들을 수입하기 위한 수출용 목재 생산으로 산림훼손이 심각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그나마 산림이 보존돼 있다는 개마고원 일대도 최근 들어 무질서한 난벌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개마고원에는 노동신문을 비롯해 각종 신문종이용 통나무를 베어내는 용암임산이 위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서 용암임산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할 통나무 과제를 3월 달까지 단 석 달 만에 끝냈다며 자랑했다고 그는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지지대를 통나무로 대신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북한 당국이 각종 건설에 필요한 조립용 철근 지지대를 중국에서 수입해 들이고 있지만 아직 평양시 아파트 건설에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북한에서 건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산림은 황폐화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은 정권의 주먹구구식 사업방법과 일관성 없는 정책이 산림을 훼손하는 또 다른 요소로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산림을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주민들의 땔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땔감으로 이용될 석탄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난방과 취사용으로 주민들은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인 산림확대 계획이 없는 것도 북한의 산림이 파괴되는 원인이라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우선 산림이 보존될 장소들을 선택해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북한 당국은 막무가내로 이산, 저산을 옮겨가며 어린 나무 묘목들을 심고 있다며 가을철만 되면 주민들은 땔감용으로 산에 풀까지 모조리 베어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산에 묘목을 심으면 결국 어린 묘목들은 가을철 땔감용 풀을 베어내는 주민들의 낫질을 피할 수 없다며 해마다 나무 묘목들을 심지만 북한의 산림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가 주먹구구식 사업방법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김정은의 일관되지 못하고 ‘무조건’이라는 대못을 박은 각종 지시들이 산림을 훼손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