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박물관이 있어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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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ju_elementary-620.jpg 경기도 파주시의 파주초등학교 모습.
Photo courtesy of encykorea.aks.ac.kr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초등학교 방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정진화 씨 경기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다녀오셨다고요?

정진화: 네, 서울에 자가용이나 지하철을 타면 1시간 30 분 가량 북쪽에 있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초등학교 그러니까 북한으로 보면 소학교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자: 파주하면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시라고 알고 있는데요.

정진화: 그렇습니다. 파주는 서울에서 북한의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어서 길을 가다 보면 도로 중심에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라고 쓴 푯말을 볼 수 있고요. 또 이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임진각이나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가고 통일동산 이렇게 북한하고 가깝다보니까 통일과 관련된 지명과 건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이번에 간 초등학교에서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까?

정진화: 오늘 방문한 파주초등학교는 역사가 100년이 넘은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1906년 설립됐습니다. 그래서 역사가 113년 된거죠. 또 학교를 들어가면 정문에서부터 정원이 잘 꾸려져 있어요. 나무나 꽃이 어떤 원예박물관 못지않게 잘 꾸며져 있어요. 저도 신기해서 물어봤더니 선생님이 하는 말씀이 학교 교육지원청에서 나오는 자금을 가지고 전문 원예사를 고용해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특징은 이 학교가 따로 박물관을 운영해 신기했습니다.

기자: 학교가 100년이상 한자리에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학교에 박물관이 있다는 말이 솔깃한데 무슨 말인가요?

정진화: 저희가 강의를 하면 교실로 찾아갑니다. 교무실에 들려서 반을 안내받아 가는데 그 학교는 박물관 2층에서 강의를 합니다 이러는 겁예요. 이 학교는 건물이 두채인데 앞에는 학생이 공부하는 교실로 된 2층 건물이고 뒤에 별도의 2층 건물이 있었는데 그 전체가 박물관이었습니다. 계단서부터 시작해서 그 모든 공간이 전시실이었습니다. 한민족의 역사도 볼 수 있고 또 그 학교의 역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중앙 현관에 들어서면 1906년 학교 설립 당시 초대 교장 선생님부터 현재까지 교장 선생님들의 사진이 액자에 걸려있었는데 연도 시기별로 있었던 학교의 주요행사 내용도 벽화처럼 걸려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906년 4월 1일 광흥학원 개교. 1909년 4월 1일 주공립보통학교(4년제)개교, 1923년 4월 1일 6년제 인가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남침으로 인하여 임시 휴업이라는 가슴 아픈 사연도 적혀 있습니다. 아쉽게도 1950년 한국전쟁으로 당시 자료는 소실되어 해방 후부터 재임하신 교장선생님들의 사진과 내용문이 담겨있습니다.

기자: 학교에서 특별히 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유가 있던가요?

정진화: 제가 물어봤는데요. 그 학교가 원래 역사도 길지만 지금 박물관이 오직 파주초등학교 학생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파주 지역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 학생을 위한 전시장소라고 했습니다. 박물관에 있는 것이 예를 들어서 옛날에 쓰던 짚신이나 손절구, 디딜방아 그 모형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그때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으니까 과거에 우리민족이 살아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의미 깊은 장소였습니다.

기자: 요즘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아 초등학교가 많이 폐교를 한다고 하는데 한반에 학생수는 얼마나 되던가요?

정진화: 네, 파주 초등학교는 한학년에 한학급밖에 없었습니다. 그 대신 학급의 학생수는 시내 학교보다  좀 많았습니다. 시내에서는 보통 한반에 30명 미만인데 이 학교는 30명 이상으로 여느 학교보다는 좀 많았고요. 파주는 조금 먼데서 다니는 학생도 있는데 이런 경우 몇 개의 학교가 통합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많이 노력을 하세요.

기자: 통합이 돼서 운영이 된다고 하셨는데 먼곳에 있는 학생을 위해서는 버스가 운영이 됩니까?

정진화: 당연하죠. 통학버스가 운영됩니다. 시골에 있는 학교는 기숙사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학교가 운영되려면 학생수가 일정 돼야 하기 때문에 학생을 자기 학교에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칠판에 백묵으로 글을 쓰지만 한국의 학교에는 화이트보드를 씁니다. 그리고 스크린을 이용해서 컴퓨터로 강의를 하고요. 저희가 드문히 보면 평양에 있는 학생들이 작은 컴퓨터를 놓고 선생님이 가르치는 장면도 나오는데 여기는 컴퓨터 스크린도 창문을 하나 가릴만큼 굉장히 크고 날씨가 추우면 학교에서 난방을 보장하는데 북한처럼 난로에 화목을 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시설이 잘돼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면 북한사람들은 우리가 중앙당 건물에 왔는가 이럴 겁니다. 북한에서 학생들을 나라의 왕이라고 하지만 그건 맞지 않는다고 보고요. 한국의 아이들이 진짜 왕입니다. 집에서도 왕이고 집에서도 왕이고요. 학교에서는 점심을 주는데 시골에 갈수록 더 좋아요. 왜냐하면 학생수가 얼마 안되니까 학생과 선생님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요.

기자: 무상으로 점심이 제공된다는 말이죠.

정진화: 지금은 초등학교 중학교가 무상이고 내년부터는 정부가 고등학교도 점차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일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하고 아이들도 너무 행복해 합니다.

기자: 이제 마칠시간이 됐는데요. 박물관이 있는 경기도 파주초등학교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한국의 초등학교는 그 어떤 학교를 가도 학교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간 학교는 현관 앞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국기에 대한 맹세가 대리석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파주학생이 온다는 박물관에 한국이 오늘날 있기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어 오래 기억될 것같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박물관이 있는 경기도 파주초등학교에 다녀 온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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