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 신의주, 북 전력사정 악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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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 측 건물의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전기 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불빛은 듬성듬성하다. 2015년 8월 촬영.
신의주의 낮과 밤. 중국 측 건물의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전기 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불빛은 듬성듬성하다. 2015년 8월 촬영.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 북한의 전력 사정이 최근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을 비롯해 평양, 신의주, 청진 등 대도시의 전력 사정이 나빠졌는데요, 실제로 전력의 우선 공급지역인 신의주의 밤도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올해 들어 봄 이후 전력사정이 안 좋습니다. 4월 이후에 악화했다고 보고 있고요, 특히 5~6월 이후부터 전기 사정이 매우 나빠졌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올해처럼 수력 발전에 큰 지장이 없는 봄철부터 전력 사정이 나빠진 데에는 ‘전기 공급의 우선순위’와 ‘화력발전 가동의 부진’을 이유로 들 수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전력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탓에 북한 각지에서 불평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암흑 속 신의주, 북 전력사정 악화>
- 전기 우선 공급 대상인 신의주도 칠흑 같은 밤
- 올해 봄부터 전기사정 급격히 나빠져
- 평양과 함경북도 회령․무산․청진, 양강도 혜산도 마찬가지
- ‘전기도 명절 공급’이란 말까지 나돌아
- ‘전기공급의 우선순위’, ‘화력발전 가동 중단’ 등이 원인
- 뇌물로 전기 빼 쓰고 발전기 돌리지만, 일반주민은 ‘그림의 떡’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올해 8월, 신의주시의 낮과 밤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중국 측 건물에서 촬영한 신의주의 낮은 산과 강, 주택과 건물 등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밤에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신의주는 말 그대로 암흑입니다.

압록강 변에 듬성듬성 몇 개의 불빛만이 이곳에 건물이 있다는 것을 말해줄 뿐, 칠흑 같은 어둠 때문에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는데요, 북한에서 전기가 우선 공급되는 신의주시의 전력사정은 매우 열악합니다.

직접 사진을 촬영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신의주는 아시다시피 국경도시 아닙니까? 그래서 북한 당국에서 신경을 쓰는 도시입니다. 너무 어두우면 인상도 나빠지니까 북․중 접경 지역 중에서 전력 공급에 힘쓰는 도시입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쪽에서 볼 때 강과 가까운 곳은 전기가 몇 개 보이는데, 뒤쪽으로 가면 전혀 안 보입니다. 완전히 어두웠어요. 신의주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전기사정이 안 좋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열악한 전력 사정은 신의주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는 지난 8월 27일, “전기사정이 최악이다”라며 “올해는 설에 몇 시간 전기가 들어오고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하루 공급된 것이 전부”라며 “북한 주민이 식량뿐 아니라 전기도 명절에만 주는 ‘명절공급’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함경북도 무산군의 취재협력자도 지난 8월 26일, “최근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며 "어쩌다 전기가 조금 공급돼도 전압이 형편없이 낮고, 저마다 변압기를 이용해 전기를 끌어오기 때문에 텔레비전은 물론 전등불도 보기 힘들다"고 실상을 토로했습니다.

북한 대도시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제3의 도시인 함경북도 청진시의 주민을 취재한 이시마루 대표는 “청진시도 최근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전혀 없으며 주변 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란 증언을 얻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또 평양에서는 올해 들어 일반 주택에 전기가 공급되는 것은 하루 몇 시간, 이마저도 지구별 교체 공급이라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아시다시피 북한의 전력사정은 이전부터 계속 나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지방 도시는 하루에 몇 시간씩 공급이 있었습니다. 평양도 하루에 10시간 안팎 정도였고요. 그런데 올해 들어 봄 이후 전력사정이 안 좋습니다. 4월 이후에 악화했다고 보고 있고요, 특히 5~6월 이후부터 전기 사정이 매우 나빠졌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함경북도의 회령․무산․청진시, 그리고 청진시 부근, 양강도 혜산과 인접 지역 거의 다 비슷하더라고요.

북한의 전력 사정이 악화하는 때는 주로 겨울입니다. 북한이 전력 생산의 50%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만큼 겨울철에는 수력발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북한 주민에 따르면 올해는 수력 발전에 큰 지장이 없는 봄 이후부터 전력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취재협력자를 인용한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그 원인으로 ‘전기 공급의 우선순위’, ‘화력발전 가동의 부진’을 들 수 있는데요,

[Ishimaru Jiro] 첫째로 전기 공급의 우선순위가 있다는 거죠. 당 위원회, 행정․사법기관, 일부 북한 당국에서 우선으로 가동해야 하는 공장, 그리고 동상이나 벽화 등 밤에도 조명이 필요한 지도자의 우상물 등이 많지 않습니까? 이런 곳에 우선 공급하다 보니 주민에게 공급할 전기가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 화력발전소에서 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는 거죠. 북한의 화력발전은 대부분 석탄을 씁니다. 그 석탄이 제대로 발전소에 공급이 안 된다는 정보가 있었어요. 석탄을 바로 수출용으로 쓰다 보니 화력발전에 쓰이는 석탄이 많이 모자란다는 거죠.

북한 북부 지방의 전력사정이 최악이다 보니 뇌물을 주고 불법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력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시의 노동당 기관, 인민위원회, 그리고 법 기관과 몇 개 공장에만 전기가 공급되는데, 이런 기관의 주변에 사는 힘 있고 돈 있는 주민은 감독기관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친분을 내세워 '도둑전기'를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비교적 잘 사는 북한 주민은 중국산 태양열 발전기를 사서 전등을 켜고 있으며 특정 기관에서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정전이 되기 때문에 동상 앞이나 시당위원회 등에서는 자체 발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himaru Jiro] 북한에서 전기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배전부가 있습니다. 이 배전부의 전기를 쓰고 싶은 사람은 배전부에 뇌물을 바치고 전기공급을 받습니다. 북한에서는 전기요금 체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배전부에 있는 사람도 뇌물을 받지 않으면 살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돈을 바칠 수 있는 사람도 일부 여유가 있는 사람뿐이고, 일반 사람은 자체해결 해야 하는데, 이 중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은 태양광 발전 등을 이용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얼마나 생산하겠습니까?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일반 주민은 전기가 없는 대로 암흑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무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북한의 전력 사업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고질적인 전력난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전력사정이 급격히 악화해 북한 각지에서 불평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전역의 전반적인 전기사정에 관해서는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접한 내부 취재협력자들의 보고와 주민의 증언 등을 볼 때 지방도시의 전력 사정은 상당히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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