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계열 숙청자 명단, 지방조직 배포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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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장성택 세력 제거작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춘홍(오른쪽 붉은 원)·량청송(왼쪽 붉은 원) 노동당 부부장도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17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김정은 공개활동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이름은 이미 처형된 장성택·리룡하·장수길과 마찬가지로 수행자 명단에서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장성택 세력 제거작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춘홍(오른쪽 붉은 원)·량청송(왼쪽 붉은 원) 노동당 부부장도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17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김정은 공개활동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이름은 이미 처형된 장성택·리룡하·장수길과 마찬가지로 수행자 명단에서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새해가 되어서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숙청과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동당 행정부의 과장도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밝혔습니다. 또 최근 중앙당에서 장성택 계열의 숙청자 명단을 지방조직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따라서 ‘지방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라’라는 의미가 있겠고, 장성택과 관련한 숙청이 진행 중이라는 통보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장성택 계열로 분류된 수천 명의 사람이 1월 중순 이후 산간 오지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장성택의 흔적을 없애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드립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최병히 당 행정부 과장의 총살 통보

- 장성택 관련자 대량 추방도 시작

- “양강도 백암군 산간 오지에 3천 명 추방됐다”

- RFA, "장성택 친인척 총살 이미 12월에 보도"

- 출구전략 모색, 총화 분위기 잡혀


지난해 말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된 이후 새해가 되어서도 장성택 계열의 인맥 숙청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30일 북한 양강도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조선노동당 행정부 과장도 총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 원본 기사)

양강도의 행정 직원인 취재협력자는 지난 24일, ‘아시아프레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과 보위부의 간부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정리하면서 최병히 당 행정부 과장이 총살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보내온 ‘삭제 명단’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이 행정 직원은 “중앙당에서 장성택 관련자로 숙청된 사람이 적혀 있는 ‘삭제 명단’을 지방 조직에 보내왔다”며 그 중 행정부 과장인 ‘최병히’라는 이름도 있었고, 당 간부로부터 그가 총살돼 숙청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중앙당에서 인사 변경이 있을 경우 지방 당 조직에 통보되는데, '삭제 명단'은 인사이동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이른바 '숙청자 명단'이라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던 당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핵심 간부였던 리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의 처형부터 장성택까지 이르는 대숙청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당시 과장이던 최 씨가 언제 처형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장성택과 연계된 행정부의 인맥을 제거한 숙청 인사의 하나였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풀이했습니다.

[Ishimaru Jiro] 우리의 북한 내부 협조자는 행정 기관에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조사에 따르면 중앙당에서 인사이동이 있거나 사망, 숙청 등 어느 정도 직급이 있는 간부의 신상에 변화가 있을 때는 지방당에도 통보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성택과 관련한 중앙당 행정부의 간부면 상당히 급이 높은 사람인데, 이 사람을 총살하고 당 일꾼에서 삭제했다는 공식적인 통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중앙당의 마지막 공식적인 결과잖아요. 따라서 ‘지방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라’라는 의미가 있겠고, 장성택과 관련한 숙청이 진행 중이라는 통보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이시마루 대표는 장성택 계열로 분류된 사람들이 계속 지방으로 추방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정 직원인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장성택 계열로 몰린 약 3천 명의 사람들(가족포함)이 1월 중순 이후 평양에서 추방됐으며 이들은 양강도의 혜산이나 국경 가까이가 아닌 산간 오지인 백암군 등에 분산 배치됐다고 협력자는 설명했는데요, 특히 양강도 백암군은 고지의 농촌지대로 이시마루 대표가 몇 차례 직접 백암군 출신 주민과 대화해 보면 이 지역 주민의 절반은 다른 지역에서 추방된 사람들입니다.

[Ishimaru Jiro] 특히 취재협조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요, 이런 간부뿐 아니라 관련자 3천 명 정도가 양강도로 추방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북한에서도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양강도의 산간지역은 추방당한 사람을 많이 보내는 곳입니다. 또 그곳 주민의 절반 정보가 추방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런 양강도 백암군에 3천 명 규모의 장성택 관련자가 추방됐다고 하는데요, 다른 탈북자들에게도 물어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다시 말해 장성택과 관련한 숙청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 '3대까지 말살한다'는 소문이 난무했던 장성택 친족에 관한 숙청 범위는 현재 직계 가족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관측이 무성한데요,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 26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제1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장성택의 누이와 매형, 조카 등 장성택의 일가 친인척에 대한 대대적인 처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장성택의 일가에 결혼해 들어온 여자의 경우에는 강제 이혼을 시켜 친정 가족들과 함께 산간벽지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말 ‘아시아프레스’의 보도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장성택의 친인척을 숙청하고 며느리는 추방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정보당국에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 북부의 국경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지난달 말 ‘아시아프레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가 사는 ○○군에 장성택의 조카며느리였던 여성이 추방됐고 주위의 소문에 의하면 장 씨의 친척은 총살됐지만, 며느리는 원래 다른 집안의 사람이기 때문에 이혼시켜 지방에 추방했다”고 전했는데요, 며느리는 원래 군 출신으로 추방된 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특별한 처벌 없이 직장에 출근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북한 내 취재협력자들에 따르면 장성택과 관계된 사람들에 대한 조사와 숙청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보통 이같은 대규모 사건에 관련해 무조건 당과 보안기관은 물론 모든 조직이 총화를 거쳐 종결한다며 최근 '각 조직에 총화를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는데요,

[Ishimaru Jiro] 이같은 정치적인 사건은 당연히 북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행정기관과 당 기관, 보안기관도 정상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 없어요. 제가 알기에는 이런 정치적인 사건이 시작되면 끝을 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총화가 있어야 하고, 요즘 그런 분위기가 조금씩 보인다고 합니다. 또 오늘(30일) 또 다른 내부협조자가 전해왔는데요, “2월 중순쯤 총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 장성택을 시작으로 새해 들어 관련자들에까지 계속 뻗치고 있는 숙청의 바람은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그 규모와 영향력은 작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정치적인 숙청은 국제사회는 물론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결코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는데요, 결국 이를 의식한 북한 스스로 이제 출구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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