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 달러화 위조지폐 불법 유통 시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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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_note_nk_305 지난 2005년 독일 뮌헨에서 발견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AFP PHOTO DDP/TIMM SCHAMBERGER GERMANY OUT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작합니다.

- “가짜 달러 세 박스, 중국에서 팔아줄 수 있느냐?”
- “중국까지 책임지고 운반”, 중국 내 범죄조직 대상
- 시중에서도 북한 사람이 건네는 달러화는 못 믿어
- 돈 받을 때마다 위폐감지기 돌리고, 지폐 번호 적고...
- 위조지폐, 여전히 많이 쓰고 가치 높은 달러화가 대세


북한의 만든 위조지폐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북한의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중국 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위조지폐를 이용한 사기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위조달러의 유통사건을 수사했던 미국의 전직 연방수사국 요원도 북한이 만든 가짜 100달러 지폐, 즉 수퍼노트가 미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북한 위조지폐와 관련한 소식이 잠잠했지만, 최근 북한에서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유통시킬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김준호 특파원, 안녕하세요!

[김준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중국입니다.

- 네. 조금 전에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최근 북한 위조지폐의 제작과 이의 불법유통에 관한 정황이 불거지고 있다고요?

[김준호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2월 초 중국 내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매우 충격적인 제보를 했는데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북한의 지인으로부터 ‘가짜 딸라 세 지함(박스)이 있는데 중국까지 책임지고 운반해 줄 테니 이걸 좀 팔아줄 수 없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면서 “가짜 딸라가 세 지함이나 되면 도대체 액수로는 얼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 제의를 거절했기 때문에 후에 다른 사람을 찾아 중국으로 위조지폐의 반출을 시도하거나 어쩌면 이미 반출됐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사실 북한 위조지폐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얘기는 2000년대 중반, 최고조에 이르다가 차츰 수그러졌고, 최근에는 좀 잠잠해진 느낌도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 위조지폐에 관한 소식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 누군가 북한 위조지폐의 불법 유통을 시도하려 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현재 북한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위조지폐를 찾아볼 수 있나요?

[김준호 특파원] 네, 아직 이와 관련한 위조지폐를 직접 보거나 입수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과 무역을 하는 사람 중에는 북측으로부터 물건 대금을 받을 때 혹시라도 위조지폐일 가능성을 매우 경계합니다. 특히 대금 액수가 많을 때는 보통 달러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때마다 받은 돈을 위폐감지기에 통과시켜 보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마저도 못 믿어 받은 돈의 지폐 번호를 따로 작성하면서 돈을 준 사람의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개인 환전상도 한국 사람들이 환전할 때는 액수만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면 북한사람들이 가지고 온 달러를 환전해 줄 때는 매 지폐를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뜯어보고 환전을 해 주는데요, 이런 광경을 종종 가까이서 보게 될 때마다 참 민망합니다.

- 이전에는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위조지폐를 찍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는데요, 지금도 북한이 만든 위조지폐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네, 사실 북한에서 대량 유출된 위조지폐는 북한정권 차원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보도가 많았는데요, 이에 관해 명확한 물증이 밝혀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북한 외에 다른 나라에서 위조지폐 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보통 몇몇 범죄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한 인쇄 장비와 시설물들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북한은 사정이 다르죠.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한 장비나 시설물, 또 원료가 되는 종이와 인쇄 잉크는 매우 특수하기 때문에 이를 민간인 차원에서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북한에서 위조지폐가 만들어졌다면 이는 정권 차원에서 가능한 일이지 다른 나라에서처럼 몇몇 범죄자에 의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 북한이 과거에 외화 결제 수단을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에 대한 배경과 여러 분석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북한에서 달러화에 대한 위조지폐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었어도, 유로화에 대한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했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했습니다. 이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김준호 특파원] 네, 사실 북한의 외화 상점에서도 물건값을 유로화로 표기하고, 미국 달러화도 함께 표기하고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외화는 미국 달러화와 중국 인민폐입니다. 북․중 간 거래에서 결재되는 무역 대금도 미국 달러화나 중국 인민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이 때문에 위조지폐를 만들어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국 달러화가 표적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와 더불어 중국 인민폐도 북한 내부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지만, 같은 위조지폐를 만들더라도 미국 달러화가 중국 인민폐에 비해 고액권이기 때문에 위조지폐가 미국 달러화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 그렇군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의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추가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큰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제기돼 주의와 관심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소식 잘 들었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었습니다.

중국 내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의뢰한 위조지폐 세 박스는 중국 내 지하조직을 통해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8년 당시에도 북한에서 만든 위조지폐를 미국에 들여온 중국인 범죄조직이 미국의 연방수사국에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달러는 북한에서 제조돼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 내 주요 공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북한 위조지폐를 이용한 사기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자유아시방송에 제보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북한산 위조지폐의 유통을 시도하려는 누군가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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