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애국집단 만들기’ 선전활동 독려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4.03.19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애국집단 만들기’ 선전활동 독려 지난 2019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의 모습.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315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성과를 담보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모든 사람들을 애국적인 근로자로 만들고 맡은 단위를 단합되고 전진하는 애국집단으로 추켜세우는 데서 당 초급선전일꾼들이 맡고 있는 임무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찬 이슬도 때없이 헤치고 피와 땀, 지혜를 깡그리 바쳐야 하는 불같은 열정의 길이 당 초급선전일꾼들의 삶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모든 당 초급선전일꾼들이 시대의 부름에 화답하여 열정적인 사업태도로 어디서나 애국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릴 때 이 땅 위에 애국자, 애국집단이 늘어나고 우리의 전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선전활동을 독려했습니다. 또한 선전일꾼들은 어떻게 하면 씨를 잘 뿌려 좋은 열매를 거두겠는가 하는 것을 늘 생각하며 창조적이고 진지한 사색과 탐구로 실효가 큰 방법들을 찾아 적극 구현해야 하며 노동과 생활의 모든 계기와 공간들을 효과 있게 이용하고 수시로 변하는 정황에 맞게 주동적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선전선동방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나이와 성격, 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그릇은 진정뿐이라고 하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정을 나누는 것을 체질화, 습벽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선전일꾼들에게 각자 맡은 단위에서 집단적 혁신과 사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불면불휴의 피타는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기사 내용을 좀더 살펴보면,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 수 있다는 진리는 말로써가 아니라 선전일꾼들의 무서운 열정적 투쟁에 의하여 실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일이 잘 안되고 뒤떨어진 사람이 있는 것을 자기 사업의 부족점으로, 다름아닌 자기의 책임으로 간주하고 맡은 단위를 애국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피타는 사색과 불 같은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수놓아 가는 사람이 시대가 부르는 참된 당 초급선전일꾼이라고 선동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전일꾼들에 대한 임무강요는 바짝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라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근로현장에서 인민대중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전일꾼들의 춤과 노래, 구호제창이나 시 낭송과 같은 예술활동이 아닙니다. 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작업능률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기계와 기구, 각종 장비들입니다. 그리고 노동활동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식량과 물자 지원입니다. 이와 같은 근로인민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지 않은 채, 선전일꾼들을 일선현장에 몰아세워 선전활동 수위를 높여가는 것은 근로인민들에 대한 정신적 고문입니다. 선전일꾼들의 열정적 투쟁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선전일꾼들에게 조건과 환경, 사람들의 심리에 무관하게 같은 말만 반복하고 틀에 맞춘 뜬 소리만 한다면 선전선동의 실효를 높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의 총체적인 경제실패와 만성적인 경제난, 일상화된 성과부진은 선전일꾼들의 적극성 부족이나 공장과 기업소, 협동농장 근로자들의 태만 또는 소극적인 일본새 때문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모든 나라들이 포기했음에도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사회주의계획경제에 있습니다. 올해 4년차인 경제발전 5개년계획과 지방발전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지구촌 경제 구조와 환경에 맞는 경제제도를 과감하게 채택해야 합니다. 이미 실패한 노선으로 판명난 자력갱생노선을 폐기하고, 자본주의시장경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혁개방을 서둘러야 합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70년 넘게 국제환경 변화와 인민들의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며 사회주의계획경제와 자력갱생노선을 끊임없이 부르짖는 것이야 말로 틀에 맞춘 뜬 소리입니다. 그러면서 선전일꾼들의 일본새를 지적하는 것은 사돈 남 말하는 격입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선전선동이 아니라 경제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선전일꾼들에게 선전선동의 실효를 최대로 높여 자기가 맡은 단위를 애국집단으로 꾸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선전일꾼의 활동방향을 자기단위 애국집단 만들기로 설정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공산주의자들은 애국의 의미와 내용이 역사적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북한 통치집단이 주장하는 애국의 개념은 나라에 대한 사랑과 조국과 인민, 수령에 대한 충성입니다. 애국의 구체적인 내용은 당중앙의 사상과 영도, 당 정책을 환히 알고 이를 희생과 헌신으로 결사관철하며, 수령에 대해 무한한 충성을 바치는 것입니다. 애국의 방법은 김일성 부자 동상참배, 사상학습, 궐기대회, 대규모건설현장, 답사행군, 수해복구에 집단적으로 참여하여 당에서 준 과제를 전투적으로 완수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연초부터 중장기적 과제인 지방발전 2010정책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그 동력을 집단적인 애국운동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선전일꾼들의 자기단위 애국집단 만들기는 자본과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중앙과 지방, 민간과 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인민의 노동력을 총동원하여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내오는 한편 전인민 대상 사상밀착교육을 통해 날로 확산되고 있는 집단주의붕괴현상을 차단해 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선전선동사업은 그 자체가 군중과 인간적으로 친숙해질 것을 요구하며, 뜨거운 인정미는 당 초급선전일꾼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품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선전선동이란 용어는 사실, 진실, 정의, 선과 같은 긍정적인 말보다는 거짓, 왜곡, 날조, 폭동과 같은 부정적인 용어와 친화적입니다. 북한의 선전선동 목적은 인민대중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눈과 귀를 막아 김씨 3대를 우상화, 신격화하여 인민대중을 그들의 노예로 전락시키려는 데 있습니다. 주민들은 선전일꾼들의 상투적인 선전내용에 대해 신물이 난다며 적대감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전일꾼들이 김씨 일가의 나팔수역할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접근도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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