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전민 ‘인민군 따라 배우기’ 촉구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4.03.26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전민 ‘인민군 따라 배우기’ 촉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조선인민군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 지휘부와 직속 제1땅크장갑보병연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북한의 한 경호원(왼쪽)이 플래시로 김 위원장의 앞길을 비추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318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인민의 행복을 위한 창조투쟁에서 높이 발휘되고 있는 우리 군대의 견결한 혁명정신과 영용한 분투를 따라 배우자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김정은의 당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당의 명령과 지시라면 가장 완벽하게 가장 철저하게 집행해내는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대오가 바로 우리 인민군대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인용, 적시한 데 이어 인민군대는 당의 숙원을 현실로 꽃피우기 위한 장엄한 투쟁의 전위에서 기치를 들고 용기백배, 기세 드높이 전진하는 핵심역량이며, 특히 강동종합온실 건설에서 당중앙에 대한 절대충성을 삶의 본령으로 간직하고 당이 부르는 전구들로 주저없이 달려나가 불굴의 투쟁과 무한한 헌신성으로 당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입증하는 인민군대특유의 혁명적 풍모가 높이 발휘됐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당의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에 전격 진입하여 일판을 전개해나가는 인민군 군인들의 혁명적 자세와 투쟁 본때는 우리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며, “모든 일군과 당원, 근로자들은 당의 명령관철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인민군 군인들의 영웅적 투쟁 기풍을 사업과 생활의 본보기로 삼고 살며, 일해 나가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인민군 군대의 강동종합온실 건설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일군과 당원, 근로자들에게 인민군 투쟁본때따라 배우기를 주문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일꾼과 당원, 근로자들에게 당중앙의 구상 실현의 전위에서 높이 발휘되고 있는 인민군대의 드세찬 공격정신과 대담한 창조 본때를 철저히 구현하고 당의 노선과 정책을 어느 하나도 놓침이 없이, 사소한 에누리도 없이 완전무결하게 끝까지 관철하여 당성, 혁명성을 검증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인민군대의 불굴의 기상과 결사의 실천력으로 투쟁해나갈 때 난관극복의 묘술도 생기고 기적 창조의 지름길도 열린다, “모든 사업을 인민군대식으로 시작도 패기 있게 뗄 뿐 아니라 마무리도 모가 나게 하여 완벽한 성공작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더해 인민군대 지휘관들처럼 모든 사업을 대담하게 작전하고 결패있게 내밀며 완강하게 실천해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전시도 아닌 평시에 민간영역에 이러한 군대식 강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국제규범상의 강제노동금지를 위반하는 불법행위입니다. 그리고 착취와 압박에서 해방된 근로자들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노동이라는 북한 사회주의노동법상의 노동에도 배치됩니다. 이런 반()인민적인 노동은 전면 중단돼야 마땅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당원, 근로자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안고 당의 명령관철을 위한 사색과 실천으로 낮과 밤을 이어가는 인민군 군인처럼 분발하고 분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충성강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이 인민군 군인들에게나 요구되는 지도자에 대한 절대 충성과 복종, 결사옹위, 대적의식과 증오심의 최고수준 유지를 근로인민대중에게 요구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구 소련의 스탈린식 전체주의체제이며 봉건왕조체제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인류 역사는 근로자들을 권력의 압제와 착취로부터 해방시키고, 그들의 자유와 평등·인권과 행복을 증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지도자는 근로자들로부터 충성을 받는 대상이나 존재가 아닙니다. 현대 민주주의국가의 지도자는 국민을 위하여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충성스럽게 완수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입증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국민의 선택에 의해 지도자가 교체됩니다. 북한 통치집단은 근로자들의 육체와 정신을 일생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갈취, 착복하면서도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배급도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군인과 같은 충성을 강요하는 것은 체제몰락의 위기를 자초하는 짓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군인들은 당 숙원을 실현하기 전에는 주춤하거나 쓰러질 권리가 없다는 투철한 각오와 숭고한 정신을 안고 공격기세를 한시도 늦추지 않았다고 찬양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인민군 군인들이 불과 1년 사이에 한 세대 더 발전된 종합온실과 공공건물들, 다락식의 살림집들을 훌륭히 일떠세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인민군대는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과 지방발전 2010정책실현을 위한 전구들을 비롯하여 조국 땅 방방곡곡에서 충성과 애국의 열정, 충천한 기세를 남김없이 과시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인민군대는 오직 알았습니다, 집행하였습니다라는 말밖에 모르며 당에서 준 과업을 당이 정해준 시간에 당이 바라는 높이에서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런 내용들로 볼 때 인민군 격찬은 경제발전 5개년계획에서 제시된 5만세대 살림집건설과 올 초 착공에 들어간 20개 지방공장건설 과업을 떠맡고 있는 인민군 병사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한편 군민일치운동을 통해 내부단결을 도모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일군과 당원, 근로자들에게 인민군대처럼 당이 구상을 펼치면 일격에 산도 허물고 바다도 메우는 것을 체질화, 습벽화 하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 인민군은 시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17세에 입대하여 짧게는 8, 길게는 13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군복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인민군 군인들은 건설부대 소속이 아닌 일반병사도 힘들고 어려운 건설현장에 정기적으로 동원되고 있으며 군복무기간 반()이상을 건설현장서 보냅니다. 인민군 병사들의 동원노동은 철저하게 무임금 강제노동입니다. 인민군 동원노동은 노예노동이며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됩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 노예노동을 체질화 습벽화하라는 주장을 접하면서 북한통치집단에 대한 불신과 배신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웹팀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