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올림픽 등록 한 달 전, 북한은?
2024.06.05
꼭 100년 만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하계 올림픽의 개막은 다음 달 말이지만 참가 등록 마감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북 14명, 올림픽 본선 확정
북한은 6월 4일 현재 7개 종목, 14장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남자 3장 여자 11장입니다.
종목 |
남자 |
여자 |
합계 |
권투 |
|
2 |
2 |
다이빙 |
|
2 |
2 |
기계체조 |
|
1 |
1 |
탁구 |
1 |
1 |
2 |
레슬링 |
1 |
3 |
4 |
마라톤 |
1 |
1 |
2 |
유도 |
|
1 |
1 |
합계 |
3 |
11 |
14 |
(RFA가 집계한 2024년 6월4일 현재, 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 현황)
탁구, 다이빙, 기계체조, 권투, 레슬링 마라톤, 유도입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탁구에서는 혼성복식에서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북한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체코에서 열린 2024년 국제탁구연맹 혼성복식 세계경기대회에서 리정식, 김금영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리정식, 김금영 조는 준결승에서 승리해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했습니다.
레슬링에서는 남자 1명 여자 3명 등 4명의 선수가 파리행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지난 4월 19일에서 2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권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 북한의 여자 자유형 53㎏급 최효경 선수, 여자 자유형 62㎏급 문현경 선수, 여자 자유형 68㎏급 박솔금 선수, 그리고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리세웅 선수가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탁구와 레슬링의 올림픽 본선행 이전까지는 북한 여자 복싱의 간판인 방철미와 원은경, 그리고 다이빙의 김미래와 진미조가 예선 대회를 거쳐 올림픽행을 확정했습니다.
북한을 넘어 세계 기계체조의 정상급 선수인 북한의 안창옥 선수도 북한에서 ‘주마운동’이라고 부르는 도마운동에서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유도에서는 본선행에 대한 기대가 컸던 73kg급 김철광 선수의 도전이 무산되었고 대신 여자 70kg급 문성희 선수가 대륙 안배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문성희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습니다.
한편 북한 남자 유도의 간판인 김철광 선수는 한국 선수와의 대결 후 ‘비매너’ 논란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김 선수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에서 16강전 한국의 강헌철 선수를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을 올렸습니다.
패한 한국 선수가 경기 후 악수를 청했지만 김 선수는 이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서 스포츠 정신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북한 마라톤의 남녀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북한 남자 마라톤의 간판인 한일룡과 여자 마라톤 기대주 리광옥입니다.
한 선수는 압록강체육단 소속으로 세계 순위 341위입니다. 중국 우시마라톤에서 2시간 9분대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림픽 출전 제한선인 2시간 8분보다 조금 못미치지만 지역 할당의 배려를 받았습니다.
여자 리광옥 선수도 중국 우시마라톤에 참가해 2시간27분23초를 기록했습니다. 최일경과 함께 미래에 주목할만한 선수 중 하나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역기, 역도 종목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올림픽 예선의 주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회에서 연이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쓸어 담고 있는 북한 역기 선수들에게는 4년을 더 기다려야 올림픽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주요 역도 대회의 불참이 선수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북한은 양궁, 사격 등에서 본선 진출을 위한 점수 쌓기에 나설 전망입니다.
파리 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립니다.
올림픽 출전의 참가 마감일은 7월 8일입니다.
유럽의 여름 폭염, 에어켠 없는 올림픽 어떻하나?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상 최고 수준의 '저탄소' 올림픽을 목표로 내걸면서 선수촌에선 에어컨이 사라지게 되는데 올 여름 유럽의 기록적 폭염이 예고되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파리 올림픽 측이 제시한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는 158만 톤으로 과거 런던이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장의 신축은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 자재나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렸습니다.
나중에 임대주택으로 활용될 선수촌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식단의 60% 이상은 식물성으로 채우고,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된 골판지 침대를 보완해 다시 선보입니다.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을 완전히 없애고 대신 선풍기를 배치합니다.
그래도 건물 간 공기 흐름을 촉진하는 설계와 건물 바닥을 흐르는 지하수의 영향으로 실내 온도를 바깥보다 6도가량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각국 선수단 사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전역이 기록적 폭염을 겪은 지난해, 파리의 7월 최고기온은 43도까지 올라갔고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파리의 대중교통이나 관광명소의 이용료는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한시적으로 2배 정도 오르고,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의 입장료도 각각 20%와 30%씩 인상됩니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국이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는 이른바 '올림픽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저탄소'를 이유로 비용은 줄이고 수익만 챙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