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남북 맞대결 6대5, 메달 결정 농구로 승패 가눈다
2023.10.04
5년만에 돌아온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잔치, 제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오는 10월 8일 막을 내립니다.
코로나의 오랜 침묵을 깨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 북한은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대회 11일째인 10월 3일 현재 북한이 획득한 금메달 7개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 선수입니다.
‘남남북녀’라는 말에서 “남남은 모르겠지만, 북녀는 맞다”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북한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3일까지 남북맞대결 11회, 6대5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맞대결은 3일 현재까지 모두 11 차례였습니다.
한국이 여섯 번 승리했고 북한이 다섯 번 승리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이뤄진 남북대결은 대회 개막식 다음날인 9월 24일 남자 유도 66kg급 북한 리금성 선수와 세계랭킹 10위인 한국 유도 경량급 강자인 안바울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한국의 안바울이 북한의 리금성을 연장 승부 끝 절반으로 승리했습니다. (남1:북0)
9월 25일 열린 여자 유도 남북 대결에서는 북한이 승리했습니다.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 나선 북한의 문성희 선수는 한국의 한희주 선수와 맞붙어 연장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남1:북1)
같은 날 유도 남자의 두 번째 남북대결에서는 73kg급 북한의 김철광이 한국의 강현철 선수에 승리했습니다. (남1:북2)
복싱에서 맞붙은 남북대결은 모두 북한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대회 첫 날인 9월 24일 열린 복싱 여자 50-54kg급의 북한 방철미 선수는 16강에서 한국의 임애지 선수에 승리해 8강에 올랐습니다. (남1:북3)
여자 복싱, 57-60Kg급 16강에서 북한 원은경은 한국 오연지에 판정승했습니다. (남1:북4)
북쪽으로 쏠리던 승패의 균형을 잡은 것은 구기 종목 중 가장 작은 공이 주인공인 탁구였습니다.
탁구 혼합 복식에 출전한 한국의 장우진, 전지희 조는 9월 28일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16강전에서 북한의 함유성, 김금영 조와 접전을 펼친 끝에 3대2로 승리했습니다. (남2:북4)
9월29일 열린 여자 농구 조 예선에서 북한이 한국에62대 81로 패했습니다. (남3 :북4)
여자 탁구 복식의 16강에서 만난 북한의 편송경, 김금영 조와, 한국 전지희, 신유빈 조의 경기는 1대 3으로 한국 복식조가 승리하면서 이날까지의 남북대결 여덟번의 승패를 남한 4번 북한 4번으로 맞췄습니다. (남4:북4)
9월 30일 열린 여자 축구 8강전에서는 북한이 한국에 4대1로 승리했습니다. (남:4북5) 4년여 만에 국제 경기에 모습을 보인 북한 여자 축구국가 대표팀은 여전히 강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과의 상대 전적서 1승3무16패, 아시안게임 여섯 번 맞대결서 전패라는 일방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양궁에서 강한 한국이 다시 남북대결을 5대5로 만들었습니다.
10월 2일 열린 남자 단체 리커브 양궁 종목에서 한국이 북한에 6대0 으로 승리했습니다. (남5:북5)
금메달을 놓고 진행된 남북대결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의 승리였습니다. 10월 2일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탁구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유빈, 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 박수경 조를 4대 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남6:북5)
6승 5패가 한국이 1승 많은 남북대결은 메달을 두고 다투는 농구 맞대결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10월 5일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남북대결이 열립니다. 지난 대회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남북선수들이 이번엔 메달을 두고 경쟁합니다.
북 7개 금메달은 모두 북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여성 선수들의 분전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10월 3일까지 진행된 19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습니다.
기계체조의 도마와 이단평행봉, 사격의 10m 이동타깃 단체전, 역도의 49kg·55kg·59kg·64kg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는데, 금메달의 주인이 모두 여성 선수입니다.
지난달 28일 여성 사격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며 하루 전 남자 선수들의 단체전 '대역전패'를 만회했고, 같은 날 기계체조의 안창옥이 압도적인 연기로 2관왕에 올랐습니다.
북한 매체도 “안창옥선수가 기계체조 녀자조마운동경기와 고저평행봉운동경기에서 각각 14.049, 14. 266의 점수를 받아 1위를 함으로써 금메달 2개를 쟁취하였다.”라고 새로운 체조 여왕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북한에서 역기라고 부르는 역도는 역시 북한의 금밭이었습니다.
9월 30일 여자 역도 49㎏급에 출전한 리성금 선수가 인상(추겨올리기) 92㎏, 용상(끌어올리기) 124㎏, 합계 216㎏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같은 날 여자 역도 55㎏급에 출전한 북한의 강현경 선수도 인상(추겨올리기) 103㎏, 용상(끌어올리기) 130㎏, 합계 233㎏을 들고 세계 신기록으로 대회를 우승했습니다. 인상, 용상, 합계 모두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10월 2일 여자 역도 64kg급의 북한 림은심은 2위 선수와 17kg이나 차이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림은심은 인상(추겨올리기) 111㎏, 용상(끌어올리기) 140㎏, 합계 251㎏을 들어 우승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59㎏급에 출전한 북한 김일경도 인상 111㎏, 용상 135㎏, 합계 246㎏을 들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대회 가성비 갑은 북한, 출전 선수 대비 최다 금메달
16일의 대회 중 11일째 경기를 마친 10월 3일까지 북한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로 45개 참가국가 중 금메달 순위 8위입니다.
1위는 개최국인 중국이 금메달 161개 등 총 297개 메달을 쓸어 담았고 2위 일본 금 33개 메달 합계 130개, 3위 대한민국이 금메달 32개 메달 합계 139개로 2위와 간발의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4위 인도는 금메달 15개, 5위 우즈베키스탄은 금메달 14개, 6위 대만 12개, 7위 태국은 금메달 10개입니다.
선수단 규모와 금메달 수를 비교하면 북한이 단연 앞섭니다.
중국은 884명이 출전했고 일본은 767명, 한국은 868명입니다. 4위 인도가 653명, 5위 우즈베키스탄은 393명 6위 대만은 521명 북한 보다 한 단계 앞선 7위 태국은 929명의 선수단으로 이번 대회 최대 규모입니다.
북한은 18개 종목에 남자 111명 여자 74명으로 총 185명이 출전했습니다.
북한의 금메달 7개는 모두 북한 여성 선수가 획득한 것으로 북한 여자 선수 10명 당 금메달 1개 꼴입니다.
제대로 탄력받은 북한 막판 상위권 도약 노린다
북한은 대회 폐막까지 역기, 레슬링, 수중 발레, 마라톤, 여자 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경기 막판에 열리는 마라톤 등 육상 경기에는 북한 선수 8명이 등록됐습니다.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육상 종목은 10월 8일 폐막식 직전의 마라톤까지 진행됩니다. 북한은 남녀 마라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도
북한이 세계 최강인 역기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됩니다. 14명의 북한 선수가 등록했고 북한의 대표적인 메달밭 종목인 만큼 모든 출전 선수가 메달 후보입니다.
여자 축구
매 경기 대량 득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북한 여자 축구가 금메달을 득점할 지 주목됩니다. 10월 6일 일본과 금메달을 두고 결승에서 맞붙습니다.
여자 배구
북한 여자 배구는 10월 5일 동메달을 놓고 한국과 맞대결합니다.
드래곤보트
용선이라 불리는 드래곤보트 경기도 주목됩니다. 남녀 28명의 북한 선수가 등록했습니다.
드래곤보트는 노를 젓는 10명의 패들러와 방향을 잡는 키잡이 그리고 북 치는 선수인 드러머 등 12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입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2018년 대회 때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꾸려져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200m와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지난 대회의 동료였던 남북 선수들이 이번엔 경쟁자로 만납니다.
북한 여자 용선 대표팀의 김수향, 허수정, 정예성과 한국의 변은정, 김현희는 지난 대회 남북 단일팀 선수들입니다.
북한 용선 남자의 김진일은 5년 전 남자 1천미터 동메달 팀의 방향잡이를 했습니다.
북한이 메달을 기대하는 용선 종목은 10월 4일부터 10월 6일 진행됩니다.
예술수영 (수중발레)
10월 6일부터 대회 폐막일인 8일까지 진행되는 예술 수영(Artistic Swimming) 또는 수중 발레도 북한의 기대 종목입니다. 2017년까지 싱크로나이즈 수영(synchronized swimming)으로 불리웠던 예술 수영 종목은 북한이 2006년 도하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던 종목입니다.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장현옥을 필두로 10명의 북한 선수들이 등록되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에서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