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특각 어떻게 운영되나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8.08.17
jongil_house_305 사진은 김정일 특각(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지난 시간에 한반도의 찜통 같은 무더위 속에서 남북한을 다 경험한 탈북민들이 무더위를 어떻게 피하며 보냈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이 무더위 속에서 최고 지도자 김 씨 일가의 특각 중 하나인 칠보산 별장에 대한 얘기 북한 보안서에서 근무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합니다.

김정 은 위원장이 얼마 전까지도 계속 현지 지도를 다닌다는 보도가 나오던데요 이 무더위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북한주민들의 눈에 비친 얘기인데요,

김시연: 그 사람은 차 안에서 에어컨 빵빵 틀고 다니다가 잠깐 내려 사진이나 찍고 말 몇 마디 하다 다시 차를 타고 그렇게 다니니까 얼마든지 다닐 수 있죠.

이렇게 현지 지도를 자주 다니는 것에 대해 한국의MBC 방송에서 탈북자 김주성 씨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새로 승계된 세습정치를 좀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 라도 업적을 많이 보여주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인위적으로 횟수가 더 많이 잦아 질 수 밖에 없어요

현지지도와는 달리 북한의 김씨 일가는 얼마던지 시원한 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시연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시아버님이 김정일 별장 책임자이셨는데 그 때도 김정일이 그 별장을 자주 찾았는지 궁금합니다.

: 김정일이 칠보 산 특각에 우리 시아버지가 책임자로 있었는데 그곳에 왔는데 들어오자 마자 특각을 돌아보고, 그곳에는 5과로 뽑혀온 기쁨조도 있고 다 있거든요 그런데 기쁨조까지 내보내고 우리시아버지 책임자만 불러서 점심준비 하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낚시하러 가겠다고 간 거죠 그때 이면수를 엄청나게 많이 잡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데리고 온 요리사와 그가 준비해 온 재료로 마련한 요리와 함께 낚시 한 싱싱한 회가 식탁에 올랐다고 전합니다.

: 그때도 옥수수 국수를 요리사가 맛있게 만들어서 낚시해온 생선 회를 떠서 먹고 갔대요 그리고 갈 때 자기네가 가지고 와서 먹다 남은 맥주랑 당과류 사탕과자를 특각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면서 두고 갔다고 하는데….

당시 시아버지는 이런 김정일을 보고 감동해 자녀들에게 얘기를 들려주었다고 하네요.

: 장군님께서 옥수수 국수를 드셨다고 정말 인민을 위해 일 하신다고 하며 감동해서 저희들에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전해 들은 김시연 씨도 역시 감동 되었다는데요,

: 그때는 저희도 북한이 어떤지 잘 모르고 세뇌가 되어 있다 보니 정말 그런 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니 옥수수 국수 라고 해도 고명을 맛있게 해서 요리를 먹었겠지, 마음속으로는 생각했었어요

당시 김정일은 가족들과의 동행은 아니 였는지요,

: 그때 혼자 왔었어요 왜냐하면 칠보산 특각이 원래는 김일성이 오면 맞이하는 특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96년도에 김정일이 거기를 처음 온거죠, 원래 함경북도 당에서 만들었던 특각 이었는데 김정일이 왔다 가면서 그때 중앙당 연락소 산하 특각으로 거저 빼앗아 간 거죠, 도 당 특각을 중앙당 연락소로 김정일이 자기의 특각으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시아버지가 벼락 출세를 했다는군요,

: 저희 시아버지도 벼락 출세해서 중앙당 연락소 소속으로 별 달고 원래 사복입고 사회에서 일하는 신분이었는데 그때부터 군인이 된 거죠 그래서 군복입고 별 달고 평양 회의에 갈떄는 1호 열차 타고 가고 그렇게 특별대우를 받았어요 그리고 접견자가 되고 하니까 그때부터 격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올라 갈 때가 있으면 내려 갈 때도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 그로부터 한 2년있다 별장 뒷산에 산불이 났는데 그 산불이 며칠 동안 계속 났어요 그래서 저희 시아버지와 그곳 직원들이 불을 끄느라고 며칠 동안 자지도 못하고 이리 저리 뛰며 엄청 고생을 했는데 다행이 그 불이 별장에는 붙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다른 곳으로 번져갔어요 그러다 비가 와서 꺼졌는데 그 책임으로 저희 시아버지가 해임 철직 되었는데 그때부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래서 엄청 고생하시고 배가 고파 구걸하고 다니시다가 제가 중국으로 탈북한 다음에 돌아가셨을 것 같아요 지금 생사를 모르거든요

산불로 별장은 안태웠는데도 해임 철직을 당하나요?

: 그 주변 경계를 잘못했기 때문에 불이 났다는 거죠 인위적으로 났는지 자연적으로 불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그 책임은 저희 시아버지가 오롯이 지는거죠, 왜냐하면 거기가 특각 통제구역 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통제구역에 누군가 들어와서 불을 냈다는 거니까 책임을 물은 겁니다

지난날과 달리 김정은이 가족과 함께 피서를 간다면 이에 대한 보도를 하는지,

: 전혀 안 해요 삼부자가 하는 일은 다 극비니까 이미 다년간 후에 무슨 소식이 나오면 그런 경우에는 가끔씩 내보낼 때가 있거든요 그때 김정일이 칠보산 특각에서 저희 시아버지 만나고 그 다음날에는 칠보산 내륙 경치를 구경한 거죠 그래서 거기 칠보산 관광 해설원을 만나 육담을 헀다고…육담이라는 것이 북한의 걸출한 농담 여기서 말하면 남녀간의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아주 유쾌한 시간을 보냈는데 관광 해설가가 너무 말을 잘해서 김정일이 기분 좋아서 자기 시계를 그 안내원에게 채워주었다 이런 기사가 나기도 했거든요

이 정도로 최고 지도자의 기분에 따라서 언론에 오르내릴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 자기 기분에 따라서 언론에서 보도 할 수도 있고 안낼 수도 있고 그런거죠 그때 칠보한 특각에 다녀간 것은 보도는 안되고 칠보산 경치 구경하면서 해설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김정은도 가족들과 함께 올 여름에는 너무 더위피서를 갔을까요? 비밀이겠죠

: 항상 부인 이설주와 함께 평양가까이에 별장들이 많으니까 거기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술 마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마 북한에서 좋다는 곳은 다 다닐 거에요 하지만 이런 소식은 전혀 뉴스로 방송을 하거나 주민들이 알 수 없도록 하니까 일반인들은 알 수 없어요

이러니까 비밀에 부칠 수 밖에 없다는데요, 이렇게 최고 지도자가 올 때는 그 특각에 기쁨조를 데려다 놓는지요

: 원래 기쁨조가 그곳에 있어요 칠보 산 특각에도 5명-6명의 아가씨가 있었어요. 정말 예쁜, 저는 한번 먼 발치에서 보았는데 그들은 항상 김 부자 들이 언제 어느 순간에 올지 모르니까 항상 온다고 알리지 않고 나타나니까 언제나 준비하고 있죠

특각1,2,3, 호의 관리원이 따로 따로 있다는데요, 그래서 관리원들의 역할도 엄격하다고 전합니다.

: 그 별장에 1호각은 가족들이 올 때 1호각으로 들어가고 2호각은 중앙당 최 측근들 그리고 3호 각이 좀 급이 낮은 간부들이 사용하는데 1,2, 3, 호각에 번호를 달아 놓아요 그리고 관리원들이 항상 그곳을 청소하고 벌레 한 마리라도 나오면 안 되요

기쁨 조는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 그곳에 비치된 옷이나 필요한 용품들을 닦고 정리하는데 옷을 다림질 해서 잠옷 등을 매일 바꾸어서 걸어놓는 일을 하고 얼굴 몸매 관리하면서 세월을 보내요 그러니까 얼마나 고독하고 답답하고 그래서 처녀 시절 한때 있는 것은 그나마 기간이 짧으니까 괜찮은데…

이외에도 남편을 잃은 미망인, 즉 과부들도 뽑아 간다는 군요 이들도 5과 소속이라는데,

: 청소하고 관리하는 등 일을 하면서 몇 십 년씩 있다 보면 너무 외롭고 고독해서 정말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곳을 아는 사람들은 가족이 뽑혀 간다면 안 보내려고 하죠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이 5과에 뽑혀서 간다면 좋아서 보내는데 실지로 본인들은 외롭고 힘들게 생활을 합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으니까

여기에 일단 들어 가면 언제 끝날지 모를 기간 동안 그곳에서 종사를 한다고 전합니다.

: 청소하고 관리하다 보면 길면 몇 십 년씩 머무를 수도 있다는데 너무 외로워서 정신적으로는 정말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이들을 항상 그 곳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이나 김 부자들이 오기 전 알려주면 이런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없을 텐데요,

: 특히 기쁨조 들은 일단 5과에 뽑히면 당에 몸을 바치겠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하고 교육을 시키거든요 그리고 그곳에 있다 나갈 때 무슨 일을 했다는 것을 말하지 못하게 혈서를 쓰고 나가거든요 기쁨조도 고독하고 외로는 것을 힘들어 하더라고요

특각에는 처녀들뿐만 아니라 남편 없는 미망인도 뽑힐 수도 있다는 거죠.

: 과부들은 왜 뽑느냐 하면 특각의 1-3호 청소, 정리하는 기쁨조 예쁜 아가씨들이 담당하지만 그 주변과 정원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을 교체 할 수 없으니까 고정적으로 십 년 까지도 쓰는 거죠

특별히 이들이 하는 일을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 특각에 김 부자들이 오면 식사하고 먹는 재료들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들도 오과로 뽑혀서 가축, 돼지나 염소를 키우고 과수원의 사과 재배하는 일을 합니다. 이들은 결국 노동자들인데 5과로 뽑혀 간 것은 허울뿐이지 그곳에서 기약 없이 이런 일만 하는 거죠

이와 함께 이렇게 뽑혀간 혼자된 여성들도 여러 부류가 있다는데요

: 나이든 간부들이 마누라를 잃거나 아니면 나이 많은 간부들이 다른 여자를 필요로 할 때 이용할 과부들은 예쁜 사람들로 뽑혀갑니다.

그러면 원하지 않더라도 언제 돌아갈 지 모르는 생활인데 이들의 대우는 어떤지요

: 오 과로 뽑혀간 일반 아주머니들은 매일 똑 같은 생활을 하는 거죠 그런데 가끔씩 가족들에게 선물을 내려 준다는데요, 자녀들을 이런 일에 종사하도록 해 부모들에게 선물이 내려 간다고 해요 대단한 선물은 아니고 가끔씩 남방과일 북한에는 없는 귤이라든가 그리고 옷감 등을 몇 년에 한번씩 주는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특히 남편 잃은 사람들의 자녀들은 고아들이 가는 만경대 학원에 보내고 엄마만 가는 겁니다.

여러모로 힘들지 않게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지 못 한 사람들은 전혀 이해 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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