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하는 북한의 장마당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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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농촌 여성들이 농산물을 팔기 위해 장마당으로 가고 있다.
북한의 농촌 여성들이 농산물을 팔기 위해 장마당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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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의 장마당이 점점 자리를 굳히며 시장다운 면모를 갖추고 이제는 상인들의 생활 터전이 되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규정된 시장 밖에서 이리 저리 자리를 옮기며 장사하는 메뚜기 상인들의 단속은 더 심해졌다는 소식입니다.

윤: 메뚜기 장사라고 해서 파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더 심해 졌다고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지금 많이 높아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중에도 이제 북한의 장마당은 어떤 풍파가 몰아닥친다고 해도 시장을 그대로 유지되고 발전할 것 이라고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한 탈북자 단체 대표 가명의 윤정호 씨가 전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알아보죠.

북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한 경험이 있다는 윤정호 씨는 남한에서 북한의 장마당과 비슷한 재래시장을 가끔 들러 본다고 하는군요.

윤: 가서 사과도 사고 해물도 사고 이것저것 많이 삽니다. 북한의 장마당하고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북한의 공식된 시장은 뭐라고 할까 규모가 확실하게 구분지어 놓은 것 같습니다. 남한은 재래시장이 창고도 필요하고 하니까 건물들과 함께 섞여 있는 부분들이 많고 그런데 북한의 시장 같은 경우는 딱 규모를 해 놓아 거기서 장사를 할 수 있게 끔 하고 외부와는 거리가 떨어져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다고 봅니다.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한다거나 당국의 허가 절차 등이 까다로운 것은 아닌지 궁금한데요,

윤: 등록을 따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데 장마당 관리원이라고 있어요. 북한의 시장관리 업소 거기다가 판매 봉사 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당 장세를 내야하고 아침에 들어갈 때 검사하고 나올 때 검사하고 저도 전에 북한에서 장사 할 때 그렇게 했었어요.

이제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장사만으로도 충분히 생계를 꾸려 갈 수 있고 상품 품목에 따라 돈도 벌수 있을 만큼 장마당이 바뀌어간다고 전합니다.

윤: 한 달 수입을 얼마나 되는지 장사 품목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최소한으로 봐도 북한에서 주는 월급의 몇 십 배 수익을 내는 것 같고 액수는 정확이 모르지만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 수 있는 벌이도 있고 하루 벌어서 며칠 먹을 수 있는 벌이도 있고 여러 가지 품목에 따라 다릅니다. 최소한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것은 북한에서 3인에서 4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쌀이 5-6천 원 하면 1-2키로 정도 사야하고 국수 1키로 한다고 해도 만 원 이상의 돈은 있어야 하루를 살 수가 있는데요, 그러면 하루 수익이 하루 벌어먹고 살아도 만 원 정도는 벌어야 하는데 한 달 30일을 치면 30만원 정도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장사가 잘되고 인기 있는 품목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먹는장사라고 하는데 이는 북한의 장마당과 같은 남한의 재래시장도 비슷한 것 같아요.

윤: 일단은 북한에서는 먹는장사가 망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북한 사람들이 인조 고기밥이라든가 두부 밥 같은 것은 지금이나 이전이나 여전히 많이 팔리는 것 같습니다.

남한의 재래시장에서도 떡 볶기, 순대, 도넛, 찐빵 칼국수 등 음식 종류를 헤아릴 수도 없이 여러 가지를 팔고 있는데요, 특히 명절 때는 갖가지 종류의 전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 장마당에서 특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 있다는데요,

윤: 북한의 제일 수요가 많은 것은 남한의 중고 옷 이라든가 공업품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물론 새 옷들도 인기가 있지만 여러 가지 스타일이라든가 중고 옷들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면서 그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돈도 짭짤하게 버는 것 같아요. 싼 가격에 떼다가 어떤 데서는 공짜로 내보내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런 물품들을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파니까...

남한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아이들이 금방 금방 자라기 때문에 자녀들의 옷을 형제들이나 친구들이 물려받아 입히고 있습니다. 유행도 금방 바뀌고 옷 색깔이나 모양도 바뀌기 때문에 때로는 새로 산 옷도 다 입지 못하고 지나가기도 하는데요,

북한에서 이렇게 옷에 관심을 두는 것은 먹고 사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상황임을 반증한다고 윤정호 대표는 전합니다.

윤: 북한에서 제가 보기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좀 나아진 것이 2천 년 대 들어서면서 부터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전 같으면 다 굶어서 다른 것을 돌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는 집도 좀 꾸미려고 노력 하고 옷 같은 것도 좀 사 입으려고 하고 그래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플 때는 그런 생각도 못 했죠. 신발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산 때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입는 문제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어 큰 도시의 도매상에서 부터 각 지방의 소매상으로 상품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시장으로 나가고 있는 듯 하는 것도 변화 중의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윤: 장마당은 중국물건이 많이 나오는데 라진 선봉 시는 신의주를 통해 물건이 나오면 도매상이 거기서 물건을 떼다가 큰 시장에 뿌리고 그러면 큰 시장에서 조그마한 지역 시장 도매상들이 가지고 가면 시골 같은 데는 말단 시장에서 물건을 떼다가 팔고 이렇게 해서 골목까지도 상품이 들어가 주민들이 돈만 있으면 살 수 있게끔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돈을 벌려고 북한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변하고 있는 것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여성들이 많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남편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초창기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장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도움을 받는지 윤대표로부터 들어보죠.

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성들은 회사에 안 나오면 잡아가고 강제노동 시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8.3 이라고 해서 자기가 받는 회사의 월급이 1,800원 이라고 하면 한 몇 십 배를 내는 겁니다. 예를 들면 내가 회사에 5만원을 기탁할 테니까 30일 동안 그냥 놀게 해 달라고, 그리고 당 생활 총화 때 이런 때는 꼭 참가 하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집에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런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집을 지켜야 하고 집 안 지키면 도둑이 와서 다 털어 가면 아무리 장사를 해도 남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물동 같은 것 떼어서 아침에 물건들 내가고 저녁에 들여와야 하지 않아요 한국의 사장같이 창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다 물건을 보관했다 아침에 내가고 해야 되니까 이런 짐을 나를 때도 남편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모든 생각이 가족 생계에 다 가있는 거죠.

이렇게 되면서 북한의 남편들이 가부장적인 관습이 사라지고 가정의 모습도 달라진 것은 아닌지요,

윤: 그러지 않으면 북한에서 남편들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밥을 얻어먹고 살기가 힘들어요. 도와주어야 되죠.

장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편리나 이익을 위한 시장 관리원들과의 뒷거래는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과 많이 달라진 것 중의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윤: 특히 밖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메뚜기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장사를 하려고 하는데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시장 관리원에게 돈을 낼 만큼 내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크게 단속당할 것은 없죠. 하지만 단속하는 경찰관이 있으면 뒷돈을 좀 주어야 하고요. 그렇지 않고 밖에서 떠도는 경찰관들이 와서 뒷돈 달라고 하면 망신당하고 쫓겨 가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당당하게 장사해서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북한 당국이 상인들로부터 세금을 받기 전에는 경찰관들도 돌아가면서 상인들을 갈취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안전부나 보위부 직원 가족들이 권력을 이용해 장사를 한다는데요,

윤: 예전처럼 강도 같이 빼앗아 갈 수는 없고 대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 있으니까 도매를 한다, 이렇게 할 때 자기들의 권력을 많이 행사해서 좀 유리한 방향으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돈은 없어도 돈 있는 사람과 함께 협력해서 장사를 하는 거죠.

북한은 장마당의 개인상인들은 허락하지만 개인이 식당을 낸다던가 하는 것은 거의 허락 하지 않는다는데요, 개인이 식당을 낸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고 하네요.

윤: 식당을 내려면 어느 공공기업소의 명칭을 받아서 식당을 운영해야 했거든요 제가 있을 때는, 그러면 거기에 내는 돈도 어마어마하니까 차라리 시장에서 내가 조그맣게 국밥을 해서 판다든가 해서 먹고 사는 쪽이 더 낫고 그런 식으로 장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장마당 상인들도 앞으로는 한국처럼 손맛이 있는 사람, 즉 음식을 맛있게 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해서 장사를 한다면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이라며 특히 외부 사회의 소식이 많이 들어가면 장사하는 요령이나 방식이 많이 달라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하네요.

윤: 시장은 정보가 중요하니까 북한에 언제 식량이 들어가는지 때를 잘 알아서 이를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사 하는 사람들은 외부의 정보를 많이 접하라고 윤 대표는 조언합니다.

여성시대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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