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한국평화인권 문학상 받아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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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북한인권문학상에서 동상 받은 이가연씨.
제1회 북한인권문학상에서 동상 받은 이가연씨.
사진-이가연 씨 제공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국제 펜 망명북한작가 센터의 ‘한국평화 인권 문학상’ 위원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공모 했던 평화인권 문학상 시상식이 최근에 열렸습니다. 이 시상식에서 탈북 여대생 시인 이가연 씨가 시 부문 동상을 받았는데요,

이: 한국의 기성 문인들이랑 작가가 아닌 사람들도 다 공모를 했는데 저는 동상을 받아 인권상이라서 너무 감사하고 설레었어요. 대상 금, 은상 모두 한국 분들이 받으셨어요.

대상을 비롯한 금 은 상은 모두 한국의 작가들에게 돌아갔지만, 탈북여성 이가연 씨가 탈북자로서는 가장 큰 상인 동상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기쁨을 같이 나눕니다.

지상 최악의 인권 사각지대이자 세계의 최빈국인 북한 인권 개선과 통일을 염원하면서 작품을 공모했던 국제 펜 망명센터는 총칼보다 강력한 펜으로 북한 민주화의 선봉에 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탈북 문인들의 단체 입니다. 이번에 제1회 한국평화인권문학상을 통해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참여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시, 소설, 수필, 수기 부문을 공모 했습니다. 그런데 각 부분에서 탈북문인들이 장려상을 휩쓸었다고 이가연 씨가 전했습니다.

이: 저는 10월 달에 공모 한다는 것을 보고 새로 5편을 새로 써서 냈는데 그중에서 햇살 이라는 시가 당선이 되어서 인권문학상을 받았어요. 저희 국제 펜클럽에서 북한에서 작가였던 분하고 국제펜클럽의 총무님하고 제가 응모 했었어요, 다른 분들은 장려상을 받았고 저는 동상 받았고 그리고 탈북자 소설 쓰는 분들이 몇 명 출품했는데 그분들도 모두 장려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까지 7명이 동상과 장려상을 받았어요.

이가연 씨가 이번에 한국 평화인권문학상에서 동상을 받은 작품은 시, 햇살 이었는데요 직접 낭송을 요청했습니다.

햇살, 이가연

벼 없는 곳에 벼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느 날 해주 밤나무 골에 물이 말라 50명의 어린이들을 묻었다
49번째 땅속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물에 벼를 심었다.

어느 날 그곳에 햅쌀이 아닌 햇살이 열렸다
번개 세 번 우레 세 번 눈물 세 방울로 자랐다

음악:

이: 벼를 심었는데 햅쌀이 열려야 되잖아요? 햇볕이 열렸다는 의미죠. 많이 부족한데 심사하시는 분들이 잘 봐주셔서 당선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감사하고 더 잘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가연 씨는 첫 번째 인권문학상이라는데 의미가 크다며 이 상을 받고 보니 자신감이 생겨 더 깊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 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1회였어요, 세계적으로 처음 한국의 국제펜클럽에서 조직해서 처음 인권문학상이 나왔어요. 그래서 저도 더 의미가 있고 부족한데도 탈북자라는 이유로 뽑아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일단 저는 긍지라는 것이 생겼고 상을 하나하나 받으면서 자신 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나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계속 도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음에도 또 시집을 내려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1회 한국평화인권문학상의 시상 내역을 살펴보죠. 대상 1명 상금 500만원, 금상 1명 상금 200만원, 은상 두 명 상금 각 100만원 동상 4명 상금 각 50만원, 장려상 10명 상금 각 30만원이었는데요, 이가연 씨가 받은 상금은 50만원, 미화 460달러 정도입니다. 가연 씨의 기쁨은 이 뿐만 아닙니다. 이미 발표된 시집, 밥이 그리운 저녁에 실린 시 중에서 쌀독 이라는 시가 영어로 번역이 되어 해외에 선을 보입니다.

이: 국제 펜클럽에서 작가들의 시를 모아 영어로도 번역이 되어 나가는데 저는 이번에 한국 문학 영어 분야에서 쌀 독 이라는 시와 그 시를 왜 썼는지 써달라고 해서 그 시가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에 나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영어로도 번역이 되었어요.

이가연 씨는 2011년 중국에서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2012년 12월에 대한문예 신문사를 통해 등단했습니다. 아울러 2013년에 시 부문 통일부 장관상을 받은 뒤 국제펜클럽 탈북망명작가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탈북 망명작가센터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의 올 한해 활동 상황도 전합니다.

이: 국제 펜클럽은, 북한인권에 많은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이러한 인권문제를 글로 세계에 그때그때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국제 지부에서 작가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거기에 도명학 국장이랑 림일 작가가 북한의 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왔어요.

국제 펜클럽 망명북한작가 센터에서는 북한의 주민들에게 인권이라는 의식을 깨우치고 알려주기 위한 방송 활동도 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북한에서 인기가 높았던 ‘천길이와 만복이’라는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물론 북한에서는 북한 찬양일색의 내용 이었지만 한국에서의 방송 내용이 틀리죠.

이: 국제펜클럽 회원들이 국제기구에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직접 방송을 하고 있어요. ‘천길이와 만복이’라고 하는 북한의 인기작품이었는데 북한 사람들이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 좀 더 빨리 받아드려지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만들었어요. 한국의 문화와 북한의 문화를 비교해서 북한이 얼마나 열악한 사회인지를 알려주는 내용이기에 자연스럽게 인권문제도 포함이 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 가연 씨는 올 12월, 크리스마스는 정말 좋았다며 종교를 떠나 세계가 축제일처럼 보내는 날이라 저절로 그런 분위기를 만끽하며 북한 주민들과도 이런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는군요

이: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자체가 진짜 없어요. 그런데 제가 한국에 와서 보니까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가 즐거워하고 함께 놀고 하는 날 이더라고요 한해 마지막에 특별히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기회라서 크리스마스를 어떠한 종교적인 입장을 떠나서 즐거운 날로 행복한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러한 즐거움을 북한에서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인데도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특히 가깝고 좋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일로 마음이 설렜고 선물과 함께 축복도 나눈 명절이었다고 하네요.

이: 명절하면 김일성의 명절만 생각했었는데 한국에 오니까 김일성 명절에 비할 것이 못되는 너무 아름다움 명절을 만나서 너무 좋았고 또 그날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선생님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면서 긍지감도 높았고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선생님들이 선물을 주셔서 축복 받은 날 이었어요.

아울러 가연 씨의 또 하나의 커다란 선물은 대학에 다니며 틈틈이 시간제 일도 하면서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각오를 밝힙니다.

이: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서 아 이 사람들은 이런 것을 좋아하는 구나 그 사람들이 좋아 하는 것들을 시 어로 찾아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북한인권보다는 통일에 대해서 접근하고 싶어서 일상생활속의 통일에 접근을 하려고 통일 시를 쓰고 있어요. ‘건달 밥’ 이라는 주제로 시를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건달이라는 것이 놀기 좋아하고 일 안하고 그런 사람을 북한에서는 건달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밥들이 많이 놀고 있잖아요, (밥이 버려지고 있어) 그래서 그런 쪽 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밥이야 말로 남북한의 기본적인 전통 음식이고 해서 그런 쪽으로 접근해 가면서 통일이 마음에 정말 와 닿게 하고 싶어서 ‘ ’건달 밥‘ 이라는 주제로 제목을 잡았어요, 이 시집은 내년도에 나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음악

이가연 씨는 새로운 시집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행복한 한해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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