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 마크 커크 (Mark Kirk)의원은 미국 내 한인과 그의 북한 가족들 간의 상봉과 접촉을 위해 미국과 북한 정부가 협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양측 정부에 보냈습니다.

커크 의원은 20일 미국 국무부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박길연 대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현재의 미국과 북한간의 정치적 긴장이 50여년 이상 북한에 있는 가족과 헤어진 재미한인들의 절박한 상봉 희망을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과 미국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한국계 미국시민인 이차희 씨가 반세기 이상 헤어진 북한의 아버지와 오빠를 만나게 해달라는 민원을 받고, 그를 위해 이 같은 공식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는 해당가족들의 나이가 70대와 80대여서 살아있을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했습니다.
커크 의원의 서한에 언급된 이 씨는 현재 미국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만주지역에 살던 자신의 가족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고향인 남한의 대구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후, 아버지와 오빠 한명은 만주에 남아있게 되면서 이산의 아픔은 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차희: 아버지와 오빠는 1주일 후에 대구에서 저희와 만나기로 돼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저 그리고 나머지 형제만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그게 60년 전의 일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그 이후로 영영 헤어져 서로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만주를 떠난 직후, 중국과 북한 사이의 국경이 막혔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는 만주에 갇혀 버렸지요. 1949년인가, 1950년에, 중국정부는 북한에 가겠다고 한 아버지의 뜻을 들어줬습니다.
커크 의원과 긴밀하게 일하고 있는 미국의 대북구호단체인 유진벨재단 (Eugene Bell Foundation) 산하 단체인 ‘샘소리 (Saemsori)’에 따르면, 샘소리는 미국내 각 이산가족을 해당 선거구 의원들과 연결시켜 이들 의원이 선거구민을 위해 미국과 북한 정부를 접촉하게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과 미국 간에 외교관계가 없어 상봉을 요청할 대북 공식통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커크 의원은 일리노이 주 출신 하원의원이며, 이 씨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샘소리’는 미국 중서부 한인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됐으며,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한인 실향민을 대변하기위해 지난 2월부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이 단체에 지지의사를 표명한 미국 연방 의회 내 상하원의원은 짐 리치 하원의원, 리처드 루가 상원 의원 등을 포함해 16명입니다.
워싱턴-장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