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장마당 - 북한 인터넷의 구조


2005.02.18

한주간의 북한경제소식을 전해드리는 ‘라디오 장마당’, 오늘은 '북한 인터넷의 구조' 편이 되겠습니다. 진행에 이규상 기자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양 한복판에 컴퓨터 전용의 PC방이 생겨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 이곳을 찾아 컴퓨터 게임과 전자메일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얼핏 듣기에는 북한이 드디어 인터넷을 개방하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터넷 개방은 멀고 험난하다고 말합니다.

먼저 한주간에 들어온 경제 소식들입니다.

지난 한 주 북한관련 경제 소식

일, 대북제재 가하면 북한 CDP 7% 감소

일본이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한다면 북한의 GDP 즉 국내총생산이 7%, 액수로 따지면 12억 달러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 중국산 텔레비전 수입 매년 증가

북한의 중국산 텔레비전 수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11월까지의 텔레비전 수입은 1987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3%이상이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중국산 텔레비전 수입 증가는 북한이 기존의 농민시장을 공산품까지 거래할 수 있는 종합시장으로 개편한 후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남한 민주평통 50만 톤 비료 지원 승인 건의

남한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북한이 남한정부에 요청한 비료 50만 톤 지원을 승인할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15일 건의했습니다.

북한 인터넷의 구조

북한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광명 네트워크라는 인트라넷, 즉 내부 컴퓨터 망이 구축 되어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 광명네트워크가 발전해서 북한 내부에서 인터넷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정부 관련 부서들과 연구기관 그리고 일부 교육기관에서는 이 컴퓨터 망을 통해 전자우편과 자료검색 등을 할 수 있지만, 이 컴퓨터 망은 전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인터넷과는 분리되어 있어 진정한 인터넷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라디오 장마당 이 시간에는 ‘북한의 IT전략’의 저자 고경민 박사로부터 북한의 인터넷 구조와 남북인터넷 교류의 활성화에 대해 얘기를 들어봅니다.

북한에서 인터넷 역할을 하고 있는 광명네트워크는 어떤 것인가?

고경민: 북한의 중앙과학기술 통보사가 구축한 인트라넷 시스템이다. 북한에서는 주로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인터넷을 주로 사용한다. 광명 시스템이 구축된 계기도 북한의 과학기술발전을 위해서 서로 연구 자료를 공유하기위해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조금씩 발전을 하면서 2000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전국 각지에 인트라 시스템에 연결하고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로 구축됐다. 여기서는 자료검색이나 게임, 통신 등을 할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국가 내부에서만 이뤄지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인터넷으로 인식될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

광명네트워크에는 어떤 자료들이 올라와 있고 또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나?

고: 인트라넷은 외부에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북한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일본 등에서 세미나를 할 때 발표하는 자료가 전부이다.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연구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중앙집권적인 체제이기 때문에 중앙의 명령을 국방이나 또는 연구기관에 하달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 또 일반인들에게 인트라넷을 이용하게 하는 것은 정보화 확산 차원에서 최근 들어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북한의 대외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고: 지금은 남한에서 접속이 차단돼서 접근하기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기반으로 개설된 사이트로는 실리은행과 조선관광사이트, 평양국제정보센터, 조선엑스포 등이 있다. 조선엑스포는 2004년 12월에 개설되어 단순히 북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사이트다. 2002년부터 상업용 사이트를 개설하는데 신경을 쓰고 개설하는 추세이다.

주로 어느 국가에 북한이 인터넷 웹사이트 서버를 두고 있나?

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북한 내부 서버가 평양 문수동에 있기는 하다. 중국과 광케이블과 연결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조선북권합영회사, 주폐사이트, 바둑 등 이런 몇몇 사이트들이 그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남북간의 정보통신 관계자들이 접촉을 하고 남북간의 인터넷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북간의 실질적인 인터넷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고: 남북간의 인터넷 교류화 가능성을 극대화 시키고 이것을 현실적인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한의 인터넷 교류협력과 관련된 법제 그중에서 대표적으로 남북교류협력법 등 법률과 제도적인 차원의 개선이 중요하다. 법률적인 개선을 통해 북한의 모든 사이트 차단을 피하고 북한의 상업 사이트나 뉴스 사이트 등은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사이버 상의 남북간의 거리를 좁히고 협력의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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