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논의 차단은 정권내부 분열 막기 위한 것” - 켄 고스
2007.01.04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앞으로 최소 15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최고지도자로 권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해 북한 내에서 후계구도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다고 4일 전했습니다. 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내부의 분열을 막기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앞으로 장기간 최고지도자로서 권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지난해 10월 핵실험 직후입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앞으로도 장기간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권력을 계속 행사하겠다며 80세, 90세까지도 권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정권에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이후 북한 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논의가 금기시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선언을 적어도 그가 80세가 될 때까지, 다시 말해 앞으로 15년은 일선에서 활동할 것이니 그 때까지 후계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의사표시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기집권 계획과 관련해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CNA연구소의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재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로 볼 때 그가 앞으로 15년 이상 살 수 있을지가 우선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Ken Gause: (Given his health issues that we suspect that he has such as heart ailments, kidney ailments, liver ailments, high blood pressure...)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심장과 신장 관련 질환, 또 고혈압과 간에도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65세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앞으로 15년을 더 살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김 위원장이 80세까지 살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김 위원장 같은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이 80세, 또 90세까지 사는 것은 무척 드문 일입니다.”
고스 국장은 또 보도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구도 관련 논의를 중단시켰다면 그 배경은 북한 정권 내부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en Gause: (The statements were probably made to try to reduce the amount of speculation with in the regime on who's going to be the successor...)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정권 안에서 자신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 여러 억측이 나도는 것을 최대한 막고 싶어서 그 같은 발언을 했을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논의는 결국 김정일 정권 내부에 분파를 만들고 후계자로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권력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은 핵문제를 비롯해 금융제재 문제, 또 중국과의 서먹한 관계 등 심각한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의 후계 구도까지 문제가 되길 원하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더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소 자신의 후계구도에 대한 억측이 나도는 것을 무척 불쾌하게 생각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지명이 이미 많이 늦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5년 안에 군부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는 등 후계자 옹립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한편, 현재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는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 씨와 차남 정철, 삼남 정운 씨가 유력하게 거론돼왔고,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 등도 거론된 바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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