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로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애쓰다 10년전 괴한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이한영씨의 10주기 추모기도회가 26일 열렸습니다. 추모기도회가 끝난뒤 부인 김종은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혼생활동안 자신이 지켜봤던 남편 이한영씨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탈한 한 남자였다면서 남편을 보호해야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남한정부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장균 기자가 김종은씨를 만나봤습니다.

이장균 기자 : 우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데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김종은씨 :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또 힘을 북돋아 주시고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깊이 깊이 감사드리고 있어요,
이장균 기자 : 이한영씨를 처음 만나신 때가 언제셨죠?
김종은씨 : 88연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때 그때 처음 만났습니다.
이장균 기자 : 어떤 계기로 만나셨어요?
김종은씨 : 저는 아르바이트로 KBS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떤 행사에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애 아빠는 그걸 진행하는 진행자였어요.
이장균기자 : 그 당시에 이한영씨가 흔히 말하는 북한의 로열 패밀리라는 사실을 알았었죠? 그때 그런 것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김종은씨 : 결혼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있었죠, 그리고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는 과정도 쉽지 않았구요 또 저희 아버님, 어머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어떤문제들을 현상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좀 영적으로 기도하시면서 바라보는 분들이셔서 그런 시간들이 좀 필요했었어요. 이한영씨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까지는...
이장균 기자 : 결혼생활 하시면서 한 남성으로서의 이한영씨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생각되십니까?
김종은씨 : 물론 그때도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강렬하게 느껴지는게 뭐냐면 참 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아주 특별한 성격이나 특별한 어떤 개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한국에 있는 .. 다른 집에 있는 그런 남자들.. 아버지들 모습처럼 그런 모습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친구들하고 포장마차 가서 소주한잔 기울이는 걸 너무나 좋아했고.. 그 시절에.. 친구들을 너무 좋아했고 사람들하고 집에 초대해서 집에서 많은 사람들 하고 있는 걸 좋아했고.. 많이 베풀고..
이장균 기자 :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했던 그런 느낌이군요.
김종은씨 : 네 맞아요..
이장균 기자 : 다시 10년 전의 그 일을 떠올리기가 싫으시겠지만 갑자기 그 일 당하시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드셨어요?
김종은씨 : 소식을 잘못 전해들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그 전부터 이한영씨가 저에게 했던 얘기들도 있었고 밤에 불을 못 끄고 잔다든가 불안해했던 일들을 제가 알고 있었는데 저는 현실적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죠, 일어났으니까 이제 그랬구나 라고 하지만 그럴줄 알았다면 더 조심하고 더 안전을 위해서 가족들이라도 그 사람을 지켜 줬어야 했는데 또.. 하나 하나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그때는 미쳐 생각이 안 들던 것들이..
이장균 기자 : 보통 일반적으로 남한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계속 수사를 해서 범인들이 잡히고 하는데 범인들이 잡히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인 것 같은데요..
김종은씨 : 이한영씨 문제에 대해서 방관하고 있는 것 같은 정부에 대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요, 모든 것들이 발달이 되고 발전이 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정부에서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모습이 선진국으로 가는 모습인거 같아요, 그래서 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이 재판이 더더욱 중요한 재판이라고 생각하고 이 뒤에 또 일어날 일들. 또 탈북자들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한영씨 문제가 잘 해결돼야지만 잘 풀려나갈 수 있을거 같아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재판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워싱턴-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