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탈북자를 대상으로 MBA, 즉 경영학석사 기초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경영교육전문기관인 휴넷은, 오는 1일, 탈북자 대상 경영학석사 기초 과정 2기를 개강합니다. 휴넷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1기 과정에서는, 탈북자 10명이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휴넷 경영학석사 기초 과정’은, 휴넷이 탈북자들의 자본주의사회 적응과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만든 과정입니다. 휴넷의 경영학석사 기초과정은, 온라인 즉 컴퓨터 상에서 경영, 마케팅, 회계, 인사, 전략 등의 기본 과정과 이력서작성법, 면접법, 기획력, 발표 기술 등을 다루는 추가 과정이 제공되며, 오프라인, 즉 컴퓨터 밖에서는 현직 경영인들의 특강 등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직장에 다니는 탈북자들을 위주로 한 1기 과정에서는, 29명의 탈북자들이 참여했으나, 이들 중, 성적과 출석, 과제물 등의 점수를 합해 70점 이상을 얻는 10명 만이 수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휴넷의 이해옥 홍보담당 팀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경영학 이라는 학문을 배우겠다는 의지보다, 호기심으로 과정을 들은 사람들이 많아 수료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10명의 수료생들은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마쳤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습니다.
이해옥: 경영학이라는 것을 남한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어렵구요. 용어의 생소함이 큽니다. 한글로 다 풀어서 나오긴 하지만, 용어 자체가 낯선 전문용어이고, 일상 단어도 모르는 것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대부분이 2000년도 즈음에 남한에 입국하신 분들이라, 이번에 수료하는 10분 정도는 성적이 우수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개강하는, ‘북한이탈주민 경영학석사 기초과정’ 2기 과정은 수도권에 있는 탈북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됩니다. 2기 과정에는, 모두 7명의 탈북자 대학생들이 참가합니다. 지난 2002년 남한에 입국해, 현재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학철 씨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공을 불문하고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영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기 과정을 수강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김학철: 남한 사회에서 살자면,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습니까? 제 전공은 아니지만, 앞으로 취직을 할 때도 그렇고 필요할 것 같더라구요. 전공이 신문방송인데, 그 쪽에서 배우진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배우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해서. 어쨌든 경영 쪽에는 회계 등이 다 들어가잖아요. 특히 이번 MBA 수강 신청하게 된 것이 회계 쪽도 배우고, 또 수강기간 동안 한국의 많은 대기업 사장님들도 오시니까, 얘기도 많이 들을 것 같아서요.
김학철 씨는 특히, 남한 회사인 SKC 인사부에서 인턴, 즉 실습수련을 하면서, 어떤 분야에서 일하던 간에, 경영학 관련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친하게 지내는 탈북자들도 경영학에 관심이 많이 있는 편이라면서, 실제로 휴넷의 1기 과정을 들은 친구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경영학을 배우고, 현직에 있는 경영 실무진도 만나보는 좋은 기회라며 추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학철: 저희학교에서도 한 친구가 지난번 기회에 한 번 듣고. 그 친구는 이 과정이 아주 괜찮다, 좋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서로의 의견을 다 들어볼 수 있으니까. 실질적으로도 학교라는 어떤 틀 안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가 아닐까라고 얘기하더라구요.
홍보 쪽에 특히 관심이 많다는 김학철 씨는, 휴넷 경영학 석사 기초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이 졸업 후 취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