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갱도 얕으면 방사능 낙진 가능" - 미 전문가

세달 전 북한이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시험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후 불과 40초 만에 공중분해 돼 추락했습니다. 3일 북한이 계획하고 있다고 공표한 핵실험도 정교하지 못한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할 경우 생태계에 해로운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nk_nuke_test-200.jpg
4일 북한의 핵실럼 계획 발표를 접하고 있는 남한 시민들 - AFP PHOTO/JUNG YEON-JE

4일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면 러시아의 생태 환경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면서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바노프 부총리는 북한이 러시아 국경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만일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다면 이는 러시아에 생태적인 훼손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위스콘신 핵 군비통제 계획(Wisconsin Project on Nuclear Arms Control)의 매튜 갓시(Matthew Godsey) 연구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대단히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북한 내 어느 지역에서 핵 실험을 해도 주변 국가들인 중국, 러시아, 남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만일 핵실험을 위한 갱도의 깊이가 얕을 경우 핵 실험 성공 여부를 떠나 방사능 물질인 낙진이 유출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Godsey: If they designate it near the surface and it was not...either way even if the weapon works well, there's still fallout from that.

갓시 연구원은 또한 북한이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현재 중요한 사항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핵무기로 전환할 기술적인 능력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얼마만큼 기술 이전을 받았으며, 북한 스스로 어느 정도의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실험할 경우 핵무기가 몇 킬로톤의 파괴력을 갖고 있는지는 바로 그 같은 기술적인 능력에 달려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중간 혹은 그 이하의 핵 기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3킬로그램에서 5킬로그램의 플루토늄으로 10 킬로톤의 효과를 나타낼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Godsey: If we assume they have medium or low level technical capability, maybe 5 kilograms or 3 kilograms could be enough for nuclear weapon, 10 kiloton yield around there.

갓시 연구원은 북한이 핵 실험으로 얻으려는 목표는 북한이 몇 킬로톤 위력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려는 것 보다는 핵 보유국가가 되는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현재 갖고 있는 플루토늄의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만일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플루토늄 재고량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적은 양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 때, 실험장 설계 결함 등으로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 행정부에서 핵 군축 문제를 담당했던 레오나드 스펙터(Leonard S. Spector) 몬트레이 비확산 연구소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연구원은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도, 1998년에 실시한 핵실험에서 실패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도 실패 할 수 있고, 그 경우 방사능 유출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례를 볼 때, 방사능 유출이 되더라도 환경을 훼손할 정도는 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