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KFHI, Korea Food for Hungry International)’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북한에서 지하수 시추, 정수시설, 오폐수 처리 등 수자원 개발사업을 벌입니다. 장명화 기자가 ‘기아대책’의 고재필 대북협력팀장으로부터 관련 사업내용을 들어봤습니다.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 (World Water Day)’입니다. 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 문제해결에 세계 각국이 동참하자는 날이죠. 이날을 맞아 ‘기아대책’에서는 2006년도 대북 수자원 개발사업을 발표하셨는데요,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고재필: 북한의 수자원 개발사업은 저희 기아대책에서 올해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저희가 2004년도부터 지금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현재까지는 북한 현지에서 지하수 시추를 중심으로 정수기를 보급한다거나 소독약을 보급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진행이 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올해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하던 그러한 저희가 직접적으로 지하수를 시추하고 하는 것에서 조금 더 다각화해서 오폐수 처리장이라던가, 처리장 개보수 사업이라던가, 아니면 소독약을 좀 더 확대해서 보급한다던가 하는 쪽으로 지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저희가 일단 계획은 한 9억 원 정도생각을 하고 있고요.

북한 관영 언론들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북한의 수자원 부족 대책 수립을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식수상황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만.
고: 북한 같은 경우에는 현재 절대 식수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고, 여러 가지 관련 설비들이 낙후돼 있기 때문에 상수도나 하수도 쪽에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하수를 좀 끌어다 올려서 사용해야하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북한에서는 그런 기술들이 아직은 잘 안되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직접 이렇게 방북을 해서 직접 지하수도 시추해주고 그리고 소독약도 보급하는 상황가운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04년도에 평양에서 가장 크다는 적십자병원에도 지하수 시추작업을 했는데요, 그곳 같은 경우에도 일반 수술을 하고자 할 때 하다못해 손을 씻는다거나 아니면 환자들한테 줄 수액을 만드는 그런 물도 사실 환경이 어려운 탓인지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북한 내에서 가장 발전돼 있다는 평양이 보통 이 정도니까 아마 지역으로 더 내려갈수록 사실은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아대책’은 지난 21일에는 가뭄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냐 빈곤아동들에게 물탱크를 보내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셨는데요, 식량, 의료, 비료 등 하고 많은 지원품목 중 하필이면 물에 집중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 저희는 해외원조 구호단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현재 저희가 다양한 수자원 개발 사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쟁이 나거나 또 기근이 나거나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기 때문에 저희가 해외에서 하고 있는 모델을 북한에 적용해서 한 것이고요. 식량은 먹을 수 있는 것을 어떤 것이라도 전달할 수 있지만, 물이라는 것은 사실은 다른 대체요인이 전혀 없는 것이거든요.
그런 기아현장에서 정말 물이라는 것은 굉장히 필요한 존재이고, 또 실제로 여러 가지 재해 상황 같은 데를 보면, 물이 한번 오염되면 그 오염된 물로 인해서 제 2차, 3차 병원균들 감염을 통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의 공급, 특히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이죠.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