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일가족 6명 탈북, 일부 남한 입국

국군포로 일가족 6명이 모두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 했습니다. 남한 민간단체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국군포로 장판선 씨가 국군포로로는 처음으로 모든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해 일부는 남한으로 입국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탈북과 남한 입국을 주도해온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국군포로 장판선 씨 일가족의 탈출기획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 되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최성용 대표 :그분이 2001년도에 혼자 중국으로 탈출해 중국에서 가족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다시 들어갔다 이렇게 탈북을 기획했습니다.

올 지난 2월27일에 74살의 장 씨가 먼저 두만강을 건너 탈북하자 남은 가족들은 간격을 두고 연이어 한사람 혹은 두 사람씩 북한을 탈출했다고 최 대표는 전했습니다.

최대표: 집단탈출이 어려우니까 한사람 씩 한사람씩 계획을 짜놓고 일주일에 열흘 혹은 15일만에 계속 한명 씩 한명 씩 한 것이 성공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딸하고 외손자가 넘어 직계가족은 다 나온 것입니다. 국군포로 본인과 작은 아들은 남한으로 들어갔고 두 분은 주중 한국대사관에 계십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탈출한 장 씨의 딸과 외손자는 아직 중개인과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중개인들은 지난 17일 남한대사관에 이들을 인계하려고 했으나 또 다른 탈북자를 가족으로 위장해 입국시키려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남한 정부가 이 탈북자의 입국을 거절하는 바람에 장 씨의 딸과 외손자를 대사관에 인계하지 않고 있다고 최대표가 말했습니다.

최대표: 여성 탈북자 인데 이 탈북자 한명을 같이 남한으로 보내 달라는 요구 입니다. 정확히 해서 들어오려고 해야지 납북자나 국군포로 자녀라고 해서 들어오는 것은 반대합니다. 또 이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되지만 정부측 하고 협의 하는 과정에서 이 탈북자도 같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정씨의 큰 아들과 관련이 있는데 탈북자니까 인도적인 견지에서 받아 주어야 하죠.

그는 이어 이전에도 일부 중개인 조직들이 탈북자를 국군포로 가족으로 위장해 함께 입국시키려 했던 일이 있었다며 돈 벌이 목적으로 하는 전문 중개인들은 일반 탈북자들 보다 남한 입국이 쉬운데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국군포로 가족으로 위장해 이런 수법을 쓴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대표: 그런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목적이 아닙니다. 가족들의 솔직하지 못한 실수도 있었지만 이 탈북자를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와 관련해 주중 남한대사관은 이날 국군포로 장판선 일가족의 탈북에 대해 북한의 다른 가족들과 다른 관련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남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사관 관계자는 탈북자 송환에 관해 정부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장 씨의 경우 북한에 가족이 남아있고 탈북가족 일부가 중국에 억류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안전에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최성용 대표는 남한당국이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이 탈북 할 경우 보다 신속하게 남한 입국 등 이들에 대한 조치가 나아 졌지만 여전히 북한에는 이 문제를 공식 거론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난 했습니다.

최대표: 그동안 장관급 회담이나 적십자 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삼아달라고 통일부에 여러 차례 요청을 했지만 공식 의제로 삼지 않고 있어.. 과연 이 정부가 북한을 위한 정부인지 우리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그는 또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반드시 공식 의제가 될 수 있도록 북한 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대표: 장관급 회담에서 분명히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공식적으로 요구를 해야 하고 우선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생사확인 아닙니까? 우리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외면하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북한에 비료나 더 보내고 북한 눈치나 보고 북한 인권은 거론도 안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남한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남한으로 들어간 국군포로 탈북자는 47명이고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 포로는 538명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