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환 국군포로 1만3천명

한국전이 끝난 뒤 남북한이 서로 포로를 송환 과정에서 북한은 1만3천명에 이르는 국군포로를 돌려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중국 베이징 대학교의 선즈화 특별연구원이 펴낸 논문에서 드러났습니다.

선즈화 연구원은 ‘한국전쟁기 북-중 갈등과 해소’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6.25 전쟁 당시 북한주재 소련대사였던 블라디미르 라주아에프가 작성한 보고문을 인용해 북한이 남한 전쟁 포로를 다수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논문은 미국의 민간정책연구소인 우드로 윌슨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냉전국제사 프로젝트’에 의해 영어로 번역되 15일 공개됐습니다.

선즈화 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남한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았으며, 당시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러한 사실을 본국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선즈화 연구원은 또 북한이 돌려보내지 않은 1만3천여 명의 포로 중에서 6천4백여 명은 북한군에 강제 복무하며 내무성과 철도성의 각종 공사장 인력으로 동원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이 전쟁 후 복구사업을 위해 노동력을 확보할 필요에 따라 국군포로를 송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휴전협상 때 중국 측은 양측의 포로를 전원송환 할 것을 주장한 반면 북한은 이를 주장하지 않고 휴전협정을 서두른 이유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국군포로 이외에도 6.25전쟁 초기에 인민군에 강제 동원됐던 의용군 가운데 휴전당시 북한 측에 있었던 4만2천여 명도 송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남한국방부가 발표한 ‘6.25참전 행방불명자 명부’에 따르면 당시 실종자는 만9천4백여 명이며 이중에는 국군포로가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당시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가 본국에 보고한 국군포로 만3천여 명에 미송환 강제 의용군 4만2천여 명을 포함시킬 경우 실제로 북한이 남한에 송환하지 않은 국군포로의 수는 5만5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