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재 교류, 보존 적극 추진 - 남한 문화재청

남한정부는 북한의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남북교류에 적극 나서는 한편 북한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문화재청은 24일 2005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노무현대통령에 보고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습니다. 관련소식과 최근 북한문화재 보존 실태 등에 대해 이장균, 이진서 기자가 함께 살펴봅니다.

우선 문화재청이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계획을 밝혔다고 하는데 전해주시죠.

이진서 기자 : 남한의 문화재청 유홍준 청장은 이날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5년도 주요업무계획에서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 활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문화재청은 환경부와 공동으로 문화유산과 환경 보존을 위해 국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문화재 보존관리를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문화재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밖에도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남북문화재교류와 북한 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위한 계획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문화재청은 남북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남북의 문화재 최고책임자 회담을 추진하고 고구려고분 보존을 위한 기금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개성 역사지구 등 북한의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는 일도 돕기로 했습니다. 또 역사문화유적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러시아, 연해주, 발해유적과 내몽고 지역의 고구려 관련 유적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북한의 고구려고분군이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는데요, 보존상태에 대해서는 어떻다고 전해지고 있습니까?

이: 지난해 10월 고구려고분군 세계유산등록증을 전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무니르 부시나키 유네스코 문화담당 사무총장보는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었습니다. 우선 고분 내의 높은 습도 때문에 내부 벽화들이 손상될 위기에 있고 습기로부터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 최근에 다른 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벽화위에 실리콘을 덧바르는 방법이 곰팡이나 박테리아로 인한 벽화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고구려고분의 보다 안전한 보존을 위해 남한에서 기술적,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미 한국정부는 유네스코를 통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시한으로 해마다 10만 달러를 신탁기금 형식으로 북한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북한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밖으로 유출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서울에서는 서울옥션하우스 경매장에서 고미술품경매가 있었는데요, 도자기류는 거의 팔리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1억 원정도 받을 도자기가 최근에는 500만원에도 안 팔린다고 현장관계자의 얘길 남한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유는 북한 등 외부에서 도자기들이 너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3일 문화일보는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가 중국에서 떠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보급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대거 유입돼 떠돌거나 혹은 가짜로 취급돼 방치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탈북자들 혹은 전문 유물 밀매단에 의해 중국으로 유출되는 유물들이 사실상 가짜가 많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사이에 국보급 유물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진짜일 경우 귀중한 민족의 유산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결과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골동품 매매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인사동에서도 북한 유물들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 남한으로의 북한문화재 반입은 10여 년 전부터 매년 천 여 점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거의 중국으로 유출된 것들이 다시 남한으로 흘러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60에서 70퍼센트 정도가 가짜로 드러나면서 최근에는 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도 30억원에서 40억원, 미화로 3백만 달러가량의 청자 같은 국보급 수준의 유물들이 매년 서 너 점씩 중국을 통해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유물유출이 북한 사회의 특성상 대부분 군 당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수십 년 동안 북한문화재가 반출되는 과정에서 북한박물관내에도 진짜가 없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