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북한의 지하 교인이 최대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 중 일부는 중국에 있는 선교사와 휴대전화로 비밀예배도 하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최근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과 북한 당국에 의한 종교탄압에 대해 살펴봅니다.

우선 뉴스위크 지가 이번에 보도한 북한 내 지하교회의 실상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최신호 뉴스위크 지 인터넷판 보도를 보면, 북한의 기독교인들의 수는 최대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며 성경책을 비닐로 감싸 뒷마당에 묻어 놓거나 일부는 중국에 있는 선교사와 휴대전화를 통해 예배도 보고 있습니다. 또한 예배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로 짧고, 성경구절을 읽고 아픈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해줍니다. 예배시간이 짧은 이유는 북한당국이 GPS라 불리는 인공위성을 통한 ‘위치 파악 시스템’으로 지하교인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추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방송도 북한의 지하교회 문제를 취재해 방송한 적이 있는데요, 지하교인 숫자가 10만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죠?
그렇습니다. 북한의 지하교회의 규모와 교인 숫자에 대해, 지난 22년간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는 등 다양한 북한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모퉁이돌 선교회의 이삭 목사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지하교회의 수는 약 1천개가 넘으며, 약 13만 5천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삭: 저는 약 13만5천명 정도로 봅니다. 그 이유는 10만명 정도가 감옥에 있거나 모르는 사람들일거구. 3만 5천명은 제가 직접, 간접으로 직접 컨택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GPS로 휴대전화 위치 추적까지 할 정도로 북한 정권이 종교탄압을 심하게 하는데도,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 중인 모퉁이돌 선교회의 이삭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수용소에 잡혀간 사람들의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거꾸로 기독교인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삭 목사는 북한의 수용소에 끌려가 있는 약 20만 정도의 사람들 가운데 약 11% 정도는 신앙 때문에 붙잡혀 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기독교인들에 대해 더 많이 고문하고 가혹한 처벌을 주는데도 수감자 수가 줄지 않고 채워지는 이유는 수용소 밖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근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지하교인들이 건재한 이유를 기독교 관계자들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국제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VOM)의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 공보실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하교회의 성장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이유를 댔습니다. 한마디로 북한 주민의 자체적인 선교활동 때문이라고 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Nettleton: So many times while they come to China seeking more freedom...
지금 들으신 네틀톤 공보실장의 얘기는 지하교인들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로 자유를 찾아, 식량을 찾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중국으로 도망 나왔다가 기독교를 접하고 북한으로 되돌아간 북한 주민들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들은 북한에 남겨진 친구나 친척들에게 신앙을 전하고자 북한으로 다시 간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제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Open Doors)의 폴 에스타브룩스(Paul Estabrooks) 목사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 기독교인들이 박해와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면서, 가령 산악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은 당국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동굴에서 종종 예배를 보고 있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지하교회 탄압은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에도 실려 있죠?
그렇습니다. 해마다 미국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최악의 종교탄압국가로 지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나온 국무부의 인권보고서는 북한에서 지하교인들이 붙잡히면 매를 맡거나 체포돼 교도소로 보내지며, 고문과 살해도 이뤄진다고 지적하고, 다만 이같은 사실이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손정남씨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북한 내 기독교인 탄압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손정남씨는 탈북 후 북한으로 되돌아가 선교활동을 하다 최근 사형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사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손 씨는 북한 군부 실세의 아들로 비밀보안대 소속으로 신임을 받던 인물인데, 지난 97년 임신한 아내가 김정일의 실정을 비판했단 이유로 체포돼 심문 중 아이를 유사하게 되자, 98년 중국으로 탈북을 했습니다. 손 씨는 그 곳에서 기독교를 접한 후,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북한에 되돌아갔지만 간첩 혐의로 평양에서 체포돼 정치범 수용소에 현재 수감 중입니다.
손정남씨 사건은 올 여름 미국에도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네. 지난 7월 ‘순교자의 소리’와 미국의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연방상원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손씨의 구명운동에 적극 나섰습니다. 그 결과 긍정적인 진전도 있었는데,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톰 랜토스(Tom Lantos) 의원은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기독교인 박해와 관련해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서한을 보내 손 씨의 사형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