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직은 북한 정권교체 염두에 두지 않아” - 남 통일장관

남한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9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아직은 북한정권의 교체 쪽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또 당장은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 양성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 장관이 대북금융제재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이 장관은 이 날 남한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코 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는 미 재무부 등에서 주로 제기하는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이종석: 미국에서도 좀 목소리가 강한 사람들 중에는 이런 금융조치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미국이 한 쪽 방향으로 틀어가지고 북한을 완전히 체제전환을 시키는 쪽으로 해 가지고 체제변동을 시키겠다...이렇게 가닥을 잡았다고 보진 않고요.

이 장관은 실제 미국 측과 논의해보면 아직은 그래도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또 북한과 협력을 계속 해나가야 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더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한반도에 미묘한 정세 변화가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발언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요?

네, 간단히 말해 미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 의지에 더해 북한이 대외 개방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고 싶어 하고 또 인권문제 등도 핵문제와 같이 논의하자는 의견이 있다는 것입니다. 직접 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종석: 미국 같은 경우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우선 집중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 이 핵문제 해결이라는 것 하나를 보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북한의 개방의지가 확인되는 것이 이 문제 해결에 필요하지 않냐... 또 한편으로는 정치경제 협력이나 핵문제 해결이나 인권대화 같은 것을 같이 해 가는 것 어떠냐...

또 중국과 북한이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북한 핵문제와 중장기적인 한반도 미래전략을 결부해서 풀어보자는 흐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묘한 정세 변화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이 장관은 말했는데요.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각 나라들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쏟는 집중력을 약화시킨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남한 정부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미국 측에 추가적인 대북압박조치를 취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지요?

네, 이 장관은 그러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미국 안에서도 지난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 이행합의와 관련해 완전히 논의가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남한 정부는 한미 외교채널과 남북채널을 모두 가동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