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세계보건기구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지역 11개 국가의 조류독감 예방활동에 3,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사무소의 제이 나레인 씨는 24일 로이터통신에 자금이 제 때 지원되지 않으면 대비책은 소용이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사회로부터 3,100만 달러를 지원받을 계획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위해 내년 1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엽니다. 세계보건기구 제네바본부의 공보담당 마리아 쳉 씨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조류독감을 사전에 발견하는 활동을 보강하는 데 지원금이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aria Cheng: The money will be used to support country's support system and enforce surveillance system.
북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버마 등 동남아시아 11개 국가들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회의를 갖고 국가별 조류독감 대비책을 점검하는 한편 공동 대응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조류독감 대비상황은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들 국가 중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종합적인 대비책이 완성된 상태이며 나머지 9개 국가들은 초안에 대한 최종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 나레인 씨는 조류독감에 100%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며 예방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조류독감 예방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예방활동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조류독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금은 유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조류독감은 ‘H5N1’ 계열로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에서만 42명이 조류독감으로 목숨을 잃었고 아시아 전체 희생자는 67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24일 조류독감에 의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중국 내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두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신장의 위구르 자치구에서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가 새로 발견돼 지난 10월 이후 중국의 조류독감 발생지역은 2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한편 조류독감 희생자들 대부분은 닭 등 가금류로부터 직접 감염됐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은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