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대북 논의 곧 있을 듯


2005.03.31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조류독감의 확산 방지와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남한은 북한과 이번 주 중에 논의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천식 남한 교류협력국장은 31일 서울에서 기자설명회를 통해, 남측이 북측에 조류독감 퇴치를 위한 지원을 하겠다는 제의에 대해 아직 회신을 받지는 못했지만,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와 접촉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7일 관영통신을 통해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으로 전염된 닭 수십 만 마리를 소각 매몰시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국장은 북측 지역의 조류독감이 남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과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방북교육을 통해 조류독감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인체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29일부터 통일부, 질병관리본부, 동해출입사무소 검역원 등이 합동으로 금강산 지역에 대한 관계기관 전염병 예방을 위한 현지실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말라리아, 이질 등에 대해 현지 예방과 관리 실태, 위생상황 등을 점검할 것이며 금강산 관광 로의 안전실태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31일, 전문가의 말을 빌어 북한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조류독감이 2003년 이후 아시아에서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와 WHO, 즉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의 조류독감을 퇴치하기 위한 지원 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30일, 북한에 이미 조류독감 진단 장비를 보냈다면서, 조류독감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북한 측과 공동으로 연구회를 개최해 조류독감의 진단과 방역수단, 가금류 사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9일, 조류독감 전문가를 평양으로 급파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평양 주재 사무소를 통해 북한 보건성에 조류독감의 감시와 진단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접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남한 언론이 31일 전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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