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미 박스 오피스 상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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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남한 심형래 감독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 얽힌 한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디워’(D-War)가 14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됐습니다. 이 영화는 16일 현재 미국 개봉영화 중 4위를 기록하며, 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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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War'의 한 장면 - PHOTO courtesy of Dragon War official site, www.dragon-wars.com

(영화 D-War의 미국 텔레비전 광고 중에서...)

남한에서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디워의 미국 텔레비전 광고 중 일부입니다. 여기서 디는 용을 뜻하는 드래곤의 첫 글자를, 그리고 워는 전쟁을 말합니다. 한국말로 하면 용의 전쟁이 되겠지요. 500년 전 한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상과학영화 디워가, 14일 미국 2천 267개 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희극배우로 더 유명한 남한의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디워는 개봉 첫 주말 미국 개봉영화중 4위를 기록하며 총 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배우들이 출연해 대사가 영어로 진행돼며, 자막은 한글로 처리돼 있어 미국 시장에도 잘 통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디 워의 시사회가 열렸던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집션 극장에서 심형래 감독은, 언론에 소감을 밝혔습니다.

심형래: 극장 측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희 예상 이상으로, 2,267개 극장에서 상영을 합니다.

디 워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누구보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입니다. 개봉관에는 많은 한인들이 몰렸습니다. LA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조동진: D-War가 동포사회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좋아요. 특히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영화라 그런지 동포사회의 기대가 큽니다. 헐리우드에서도 이번에 4위를 기록한 것 같아요. 한 5백여만 불 정도 수입을 올린 것 같구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미국인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우선은 미국의 첨단 공상과학 영화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축입니다. 조동진 사무국장입니다.

조동진: 미국인들은 우선 공상영화인 경우, 스필버그와 많이 비교가 되는 입장인데, 그것을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많이 비슷해지려고 노력했다는 면해서는 좋게들 생각합니다. 미국인들도 그런 쪽에서는 흥미를 가지고 있구요.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는 디 워가 괴수영화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줄거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문제 삼는 축도 많습니다. 영화와 텔레비전 극 등을 평론하는 잡지인 헐리우드 리포터는 컴퓨터 그래픽 등 특수효과는 인상적이지만, 줄거리가 탄탄하지 못하고 싸구려 유머가 영화의 재미를 손상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공상영화를 가장 좋아할 어린이 관객들의 반응이 저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조동진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조동진: 미국 쪽에서는 한국감독이 D-War를 가지고 나왔을 때, 영화평론가들에게는 흥밋거리이지만, 어린아이들 한테는 뉴스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어린이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홍보가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호평이던 혹평이던 간에, 미국에서 영화 디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야후에서 디워는 예고편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평론가들도 앞 다투어 비평을 내 놓고 있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 벌써, 미국에서 개봉된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디 워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시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