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헨리 하이드 위원장이 지난 4일 박길연 유엔 북한 대표부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미 의회는 일본인과 남한인 납북자 문제가 즉각 그리고 완전히 해결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드 위원장은 또 유엔의 깃발아래 전우로 싸운 국군들이 아직까지 북한에 억류되어 강제노동에 시달려 왔다며 국군포로의 송환도 함께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 납북자 가족들과 면담을 했다면서 그들이 가족을 잃은 비극은 전 세계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한의 납북자 가족 모임 대표인 최우영 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도 들었다면서 이럴 때 북한이 말하는 화해의 정신을 좇아서 납북자 가족들에게 인정을 보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와 함께 지난 2000년 북한이 납치한 남한인 김동식 목사의 행방을 알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이드 위원장은 특히 납북자 문제는 남한이나 일본 당사국 문제만이 아니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범세계적인 인권문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 국회는 북미간의 국교정상화 문제나,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는 문제에 대해 더 꼼꼼히 따져 볼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미국이 북한에 에너지 지원을 한다던지 재정적 지원을 한다 해도 이 모두가 국회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면서, 납북자 문제 해결 없이는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 편지를 계기로 앞으로 납북자문제나 제반 관심사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답장을 기다리겠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습니다.
한편, 하이드 위원장의 편지를 받은 유엔주재 북한 대사관측은 편지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