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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7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경제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시간을 갖고 평화적으로 김정일 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씨는 이날 남한 서울의 한 강연회에서 북한이 붕괴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은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남한 언론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황 씨는 또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군사적 압력이나 경제제재를 운운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얘기이며, 평화적이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지원과 관련해, 황 씨는 김정일 정권을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북한주민을 도와주지 말라는 주장도 있지만, 독재자와 인민을 구분해 지원하는 일은 북한민주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좋고 도덕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북한 망명정부 수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망명정부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대신 남한에서 북한 민주화를 위한 기지를 만들고 남한에서 북한내부와해 운동을 벌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씨는 또 북한의 급변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중국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김정일 정권을 허문다면 북한에 친미정권이 들어서든 남한 주도로 통일이 되던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