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변환 시설 재가동

유럽연합과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8일 우라늄 핵시설을 재가동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란의 원자력 에너지청은 8일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 아래 이스파한에 있는 우라늄 변환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모든 작업이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 아래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도 이날 작업은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다음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이 우라늄 정광을 변환시설에 주입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봉인이 붙어있는 공정은 아직 손대지 않았다고 국제원자력기구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데 만 하루가 걸리는데도 이란측이 이를 기다리지 않고 작업에 들어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감시 장비가 완전히 설치되기 위해서는 이번주 중반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란의 핵시설 재가동에 즉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에덤 어럴리 대변인은 8일 이란이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봉인을 뜯어낼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Ereli: I think our position on referral is well-known.

프랑스의 필립 두스트 블라지 외무장관은 이란이 핵시설 가동중단을 약속한 파리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란의 핵개발 계획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이안 피어슨 외무장관도 이란의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란이 유럽연합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6일 이란이 핵연료 개발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정치 경제적인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 핵연료를 개발할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며 유럽연합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한편 에럴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이란처럼 평화적 핵이용권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이란과 북한은 사정이 분명히 다르며, 따라서 해결책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