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 폐막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지난 8일 개막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폐막됐습니다. 이 회의에서 북한 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는데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은 회의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39개 아시아유럽정상회의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45개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증진에 기여할 남북대화와 협력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또 새로운 범세계적 위협인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해 공동 대처한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또 각국의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공정한 무역체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회원국들 간에 무역 투자증진방안의 다각적 검토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역설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유럽연합 차기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융커 총리와 로마노 집행위원장과 가진 회담에서, 남한 정부가 앞서 천명한 평화적 핵 이용 4대 원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4대 원칙이란 남한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 의사가 전혀 없으며, 핵 투명성 원칙을 유지하며, 그리고 핵 비확산에 대한 국제 규범을 준수하고 핵의 평화적 이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서 남한과 유럽연합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 북한은 철저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모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 비확산에 대한 국제 규범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측은 인권과 올바른 정치, 그리고 경제 현대화 문제 등에 대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노대통령은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면서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더욱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