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18일 개성에서 열린 1차 남북농업협력위원회 첫날회의에서 북측에 공동으로 영농단지를 조성하는 등 4가지 농업협력 시범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이날 남측 위원장인 이명수 농림부 차관은 남북이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범 사업으로 공동영농단지 조성과 산림녹화, 농업전문 인력과 기술 교류 그리고 상호보완적 협력 사업 등 4가지를 북측에 제의했습니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공동 영농단지 시범 사업은 4가지 사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북측의 3천여 개 협동농장 중 몇 곳을 선정해 운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농업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는 남북 간 농업협력이 다각적이고 포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남한의 북한농업전문가 김운근 박사의 말입니다.
김운근: 곡물만 생산해서는 북한의 지력 저하를 막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축산이 가야 됩니다. 또 북한에 밭작물이 많으니까 채소 작물을 통해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거든요.
남측의 이 같은 4가지 제안에 대해 북측 위원장인 문응조 농업성 부상은 종자 생산가공과 보관 시설의 현대화와 육묘 공업화, 비료농약 농기계 등의 제공과 축산, 과수, 잠업 분야에서의 협력 그리고 농업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제시했습니다.
남북은 기본적으로 농업협력의 기본 틀에 대해 공감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에는 합의를 봤지만 이를 어떻게 이행할지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리는 남북농업협력위원회 회의는 19일 두 번째 회의를 갖습니다.
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