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구호노력에 본격 나섰습니다. 코피 아난(Kofi Annan)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이번 참사 피해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이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혁 기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이번 참사에 대해 처음으로 유엔 차원의 입장을 밝혔지 않습니까? 관련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이동혁 기자: 그렇습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참사 피해자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차원에서 피해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난 총장은 또 30일 현재 국제사회가 약속한 구호금의 총액이 5억 달러라고 밝히고 자신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노력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이번 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구호노력을 펼치고 있는데요. 소개해 주시죠.
이: 우선, 미국은 이번 참사의 구호금으로 3천5백만 달러를 약속했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대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구호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하고 미국이 이 같은 구호노력을 주도하기 위해 29일 미국, 일본, 호주, 그리고 인도 4개 국가로 구성된 구호연합 결성을 제의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들 국가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며 앞으로 지원방안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리처드 바우처(Richard Boucher)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이 구호연합 관련 국가들과 29일 이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콜린 파월(Colin Powell) 미 국무장관도 30일 아난 총장 등과 구호활동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관련 소식을 전해주시죠.
이: 그렇습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오전 아난 총장과 세계은행 총재 등과 함께 화상합동회의를 갖고 참사 피해자들을 구체적으로 돕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특히 이 회의에서 파월 장관은 유엔이 미국의 제의로 결성된 4개 국 구호연합에 참여할 것을 아난 총장에게 제의했고 아난 총장은 이 제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앞으로 유엔도 이 구호연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미 행정부와는 별도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이: 미 의회는 부시 미 행정부가 이미 약속한 3천5백만 달러 외에 추가로 구호금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 초에 원조법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30일 전했습니다. 미 의회가 추진 중인 구호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직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의회는 이를 위해 구호금을 포함해 여러 구호조치들을 담은 종합적인 법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헨리 하이드(Henry Hyde)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회기가 시작하는 다음달 4일, 이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다른 나라들의 구호활동도 소개해 주시죠.
이: 남한의 경우, 당초 구호금으로 60만 달러를 약속했다가 이번 참사의 피해규모가 처음 알려진 것 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차원의 구호금을 2백만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또 민간차원에서도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호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남한은 특히 피해지역에 구호전문요원들을 포함해 자원봉사자들을 급파하는 등 구호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도 이번 참사 구호금으로 3천만 달러를 약속하고 구호요원들을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