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교육받을 권리는 인간의 기본권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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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평화대사를 임명했습니다. 새로 평화대사로 임명된 사람은 말라라 유사프자이라는 파키스탄의 십대 여성입니다. 2014년에는 17세의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역사적으로 가장 나이가 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말라라 유사프자이는 여성인권과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일하는 인권 활동가입니다. 이날 평화대사 임명식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당신은 교육의 상징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엔 평화대사는 예술이나 문학, 과학, 운동 등 각종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잘 선별해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하고 유엔의 활동을 위해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아직 어린 나이의 말라라가 어떤 활동을 했기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명인물이 된 걸까요?

말라라는 11살이던 2009년 초부터 파키스탄 민족어인 우르두어 인터넷 보도매체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언론사 BBC가 운영하는 인터넷에 당시 말라라의 현실이 소개가 된 것입니다. 말라라가 살던 스와트계곡이라고 불리는 파키스탄의 북부 산악지역은 무장한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현대화된 서구식 교육과 현대 문명과 문화를 반대하고 이슬람 근본주의 원리에 따라 주민들을 억압하고 처형하며 학교를 파괴했고 여학생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교시를 내렸습니다.

탈레반의 점령시기에 2천 명 이상의 주민이 죽었으며 150만명의 주민들이 난민이 되는 끔찍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공포시기에 말라라는 가명으로 일기를 썼고 BBC가 정기적으로 인터넷에 게재했습니다. 탈레반이 학교를 파괴하는 현실, 탈레반의 공격으로 공포에 사로 잡힌 마을의 상황을 일기로 전달했습니다. 교육자인 아버지의 협력과 지원으로 말라라는 탈레반에 대항해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탈레반이 나를 죽이려고 와도 나는 그들이 하려는 행위가 잘못 됐다고 말할 것입니다. 교육은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말라라는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2012년 여름, 학교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무장한 탈레반 요원이 말라라의 머리에 총을 쐈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위독한 상황까지 갔지만 영국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살아났습니다.

회복하면서 2013년에는 '말라라기금'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교육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2014년에는 17세의 나이로 세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명예로운 상인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레바논에 학교를 설립해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파키스탄과 케냐, 나이지리아 등에도 교육시설을 마련하고 소녀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유엔 평화대사가 된 말라라는 이렇게 투쟁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지키고 또 교육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용기있는 어린 소녀활동가의 소식을 접하면서 비슷한 또래의 북한 소녀들을 떠올려봤습니다. 지난 2월에 저와 함께 유엔 인권이사회의 아동권리위원회에 함께 방문했던 17세의 탈북소녀를 생각했습니다. 이 소녀는 북한의 학교생활에서 기억나는 것은 공부했던 것이 아니라, 여름 한달 내내 쉬지 않고 농사짓고, 도로와 철도 개보수에 수시로 동원되고, 겨울에는 산에서 뗄감나무를 모으고, 또 한달 내내 퇴비를 모아서 바치던 기억들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12달 내내 각종 노동에 시달렸던 기억만 난다며 남한에 오니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11일에 개최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올해부터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한다고  자랑했습니다. 북한의 무상의료가 무상이 아니듯이 12년의 의무교육 제도에는 교육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무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북한의 어린이들은 학교조직을 통해 체계적인 노동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말라라의 아버지이자 말라라재단의 공동 창립자인 지아우딘 유사프자이 씨는 교육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말라라에게 한 것은 날개를 꺾지 않은 것 뿐이다. 초등교육은 잠재력을 열기 시작하는 것이고 중등교육은 소녀들이 날 수 있도록 날개를 제공하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학교 조직이 강요하는 각종 노력동원과 경제과제로 인해 소녀와 소년 아동의 잠재력과 날개가 꺾여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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