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훈련 잘 날이 없는 대한민국 해병대

김태우·동국대 석좌교수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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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는 긴장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은 미국이 초강경 대북제재 결의 초안을 작성하여 안보리에 제출한 상태인데 여기에는 사상 최초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이 자산동결 대상으로 명시되었고 원유,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 등의 대북 수출을 전면 차단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은 연일 한국을 향해 협박성 언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100일 동안의 정책을 자신들을 압살하려는 책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사드 추가배치, 한미연합 미사일 발사훈련, 한미 미사일 협정 개정 추진 등을 자신들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6차 핵실험을 자축하는 군민(軍民) 대회에서 박봉주 내각총리 겸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미국은 오늘의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고 조선반도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고, 오금철 부참모장도 “서울을 비롯한 남반부 전역을 단숨에 깔고 앉을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관영 매체들도 “핵과 미사일은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만능 열쇠”라면서 핵을 앞세운 적화통일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해병대는 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9월 5일에서 7일까지 해병대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관으로 대대적인 방어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를 가상하고 대항군을 출동시켜 격멸하는 훈련이었는데 공격헬기, 한국형 돌격장갑차, 전차, 발칸포, 제독 차량 등 많은 장비들이 투입되었습니다. 훈련은 북한 특수부대의 화학탄 사용, 대량 전상자 발생 등을 가상한 주야간 야외기동훈련(FTX)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이 훈련은 북한군이 지난 8월 25일 실시한 백령도-대연평도 점령 훈련에 대한 대응훈련이었는데 당시 북한군은 백령도에 대한 공중 및 해상을 통한 특수부대 침투와 대규모 화력전을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해병대는 북한군의 백령도 점령 훈련이 있을 때만 대응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며 연중 무휴로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한국 해병대의 특징입니다.

해병대는 지난 6월 1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6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지고 승리 의지를 다졌습니다. 2010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해병대는 서북도서 지역에 병력을 보강하고 참모진의 계급을 상향 조정했으며 K-9자주포, 230mm 다연장로켓, 코브라 공격헬기,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추가 배치했고, 2011년 6월 15일에는 육해공 합동부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여 현지 지휘관이 재량권을 가지고 북한의 도발에 즉각 응징하는 체제를 갖춘 것입니다.

이날 데이비드 버거(David Berger) 미 태평양해병대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만(James Lukeman) 주한 미 해병사령관 등이 한국 해병대를 방문하여 한미 해병대 간 지휘관공조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이 회의에서 양국 지휘관들은 연합훈련 확대와 공조체제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6월 22일에서 30일까지 동해안의 해병 제1사단은 한국내 미 해병대 훈련프로그램인 캠프(KEMP)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이 훈련에는 한국 해병 1사단 예하 포병부대와 미 해병 3사단 예하 포병부대들이 참가하여 190여 발의 실제사격을 통해 표적 획득 및 명중 훈련을 실시했으며, 한미 병과별 상호 주특기 훈련, 테러발생시 연합대응 훈련 등도 실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는 전역을 연기하고 훈련에 참가한 해병이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1사단 예하 포병부대 자주포 장갑차의 조종병으로 복무하는 김광태 병장은 전역일이 6월 20일이었는데 이를 연기하여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11일 후에 전역한 것입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서해안의 해병 2사단은 미 해병 2사단 장병들과 함께 전술제대급 연합작전수행을 위한 팀워크와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실시했으며 탈북 대학생들의 해병대 병영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했습니다. 체험훈련을 지원한 45명의 젊은이들은 북한에서 살다가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로서 3일간 비지땀을 흘리며 유격훈련을 소화했으며 새로운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대민봉사에도 명성이 높습니다. 해외 재난현장에 파견되는 한국군이 있다면 그 선봉은 늘 해병대가 맡아왔으며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월말 해병 제1사단은 전지훈련을 위해 소대급 신속대응부대를 울릉도에 파견했는데 당시는 울릉도 주민들이 농사철 일손이 부족하여 힘들어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해병 장병들은 노인요양시설과 농가들을 돌면서 노후시설들을 수리해주었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으며 밭에 나가 취나물 채취, 잡초 제거 등 밭일들을 도와 주민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본연의 임무였던 정기 울릉도 방어훈련을 무사히 수행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지금 한반도의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제는 노골적으로 한미동맹을 이간질하고 적화통일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9월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 국민의 60%가 자위적 핵무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그리고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65%에 달했습니다. 북한의 위험한 핵게임이 한반도를 핵무기 경쟁장으로 만들고 민족간 화해협력을 가로 막는 원흉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한민국 해병대의 대응은 오직 한 가지, 훈련 또 훈련입니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북한의 후방 침투, 연평도-백령도 점령 시도 등 온갖 종류의 대남도발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해병대에는 훈련 잘 날이 없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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