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북한 화성-15호 미사일 발사와 한미 공군훈련

김태우·동국대 석좌교수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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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을 쏘았습니다. 금년들어 열일곱 번째입니다. 이로서 북한은 지난 9월 3일 제6차 핵실험 후 87일만에 그리고 9월 15일 화성-12형 미사일을 일본방향으로 발사한 후 75일 만에 또 다시 중대한 도발을 저지른 것입니다. 11월 29일 03시 17분 평양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평성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정점고도 4,475㎞, 비행거리 950㎞ 그리고 비행시간 53분을 기록하고 동해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낮 조선중앙방송은 중대보도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결심에 따라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김정은 동지가 새로운 대륙간탄도로켓의 성공적 발사를 지켜보면서 오늘 비로소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음을 긍지 높이 선포했다"라는 평양정부의 성명을 전했습니다. 또한 성명은 화성-15형 무기체계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으로 지난 7월에 발사한 화성-14형보다 훨씬 더 발전한 무기체계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군도 가만이 있지 않았습니다. 한국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6분 만인 03시 23분에 북한의 미사일발사 지점을 가상 목표로 설정하고 지해공 합동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날 지상군이 발사한 현무-2, 해군의 이지스급 구축함이 발사한 해성-2 그리고 공군기가 발사한 스파이스-200 미사일 등은 비행속도가 서로 다른 미사일들임에도 불구하고 03시 44분 한 치의 착오도 없이 목표물에 동시 탄착했습니다. 이렇듯 이번 타격훈련은 한국군이 24시간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음과 언제든 미사일이 발사되는 원점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어서 12월 4일부터 8일까지 한미 공군은 최대 규모의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 중입니다.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로 명명된 이 훈련은 한미 공군이 연합태세 점검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때문에 한층 더 강도와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F-22 랩터, F-35A 등 12대의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하여 총 230 대의 항공기가 참가하는데, 최첨단 F-22와 F-35A가 동시에 한반도에 출동한 것은 처음입니다. 230대 항공기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수직이착륙기인 F-35B, F-15C, F-16 등과 한국 공군의 F-15K, KF-16, FA-50 등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참가하는 부대도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산하 10여 개 전투비행단 또는 전투비행전대와 그리고 미 태평양사령부 및 7공군 예하의 해병항공단, 제35방공포병여단 등으로 다양합니다. 말 그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입니다.

북한당국은 이들 첨단 항공기들이 북한내 700개의 전략목표들을 설정해놓고 벌이는 편대형성, 공중침투, 정밀타격, 공중차단 등의 훈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기동하면 북한 전역의 레이더는 사실상 먹통이 되며, 스텔스 전투기는 부지불식간에 북한 상공 어디든 침투할 수 있습니다. 명령이 하달되면 전투기에 탑재된 정밀유도무기들은 일시에 전략목표들을 타격할 것인데, 전략목표에는 레이더기지, 지휘소, 미사일 발사대, 핵무기 저장고, 야포 진지, 원자로, 발전소 등이 망라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이 화성-14형보다 더 강력한 것일 수 있습니다. 7월 28일 발사된 화성-14형 미사일이 47분간 비행하면서 정점 고도 3,724km와 비행거리 998km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번 미사일이 더 빠른 속도로 더 높게 그리고 더 멀리 날아간 것은 맞습니다. 외관상으로도 눈에 띄는 차이점들이 있었습니다. 미사일의 길이가 19m에서 21m로 늘어났고, 탄두 부분이 커졌으며, 발사대 차량의 바퀴도 8축에서 9축으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큰 미사일을 만들고 더 많은 연료를 주입하여 더 멀리 날려보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까? 국제사회와 한미 동맹의 더욱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인내와 자제력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복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긴장을 고조시킨 북한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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