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유명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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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양시 인민 보안국 교통지휘대 지구대 대원인 이경심이 북한주민이 다 아는 유명인물이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불의의 정황 속에서 수령결사옹위의 영웅적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혁명의 수뇌부의 안전을 결사 보위했다고 그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선군시대 수령결사 옹위의 모범으로 내세우고 그를 따라 배우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가 한 일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어 남한에서는 김정은 암살시도를 막았다느니, 초상화가 새겨진 작품을 지켰다느니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 전말이 어떻든지 간에 그는 22살의 어린 나이에 북한주민들이 다 아는 공화국영웅으로, 유명인물로 되었습니다.

세계에는 유명한 인물이 많습니다. 세계의 이름 있는 신문 잡지들은 매년 세계에서 정계 재계 예술계 과학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선정하여 발표하곤 합니다. 얼마 전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백 사람을 뽑아서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리 선정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인터넷 투표와 언론사 내부 평가를 종합해 100인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100인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한국의 가수 싸이는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록 부정적인 인물에 속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김정은위원장도 포함됐습니다. 중국 테니스 스타 리나, 축구계의 괴짜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 농구황제로 알려진 미국의 르브론 제임스 등도 '세계 영향력 100인'에 포함됐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유명한 인물이 되려면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업적을 쌓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본인이 재능이 있어야 하고 피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운도 좋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만은 유명인물이 되는 방법이 좀 독특합니다. 최고지도자의 눈에 들고 그의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최고지도자와 한번 만나기만 해도 접견자로 등록되어 출세의 길이 열립니다. 그가 칭찬까지 했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고지도자와 인연이 있으면 최고인민회의대의원도 되고 영웅도 됩니다. 예술작품도 명작으로 되려면 그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체육인으로 이름을 날리려고 해도 그가 알아주어야 합니다.

이번에 영웅으로 된 보안원은 전쟁에 나가 화구를 막은 것도 아니고, 국제무대에서 1등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런가 하면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획기적인 발명을 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지도자의 안녕과 권위를 지켰기 때문에 지도자에게 만족을 주었기 때문에 이름난 영웅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김정은 시대의 첫 영웅이 되었으니 그의 앞날이 쭉 열렸다고 북한주민들은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수령의 초상화를 지키려고 불타는 집에 뛰어들고 배가 조난당하면 초상화를 껴안고 죽습니다. 자기가 죽더라도 가족, 처자식들이라도 지도자의 눈에 들어 잘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날은 모릅니다. 한때 지도자에게 칭찬받았다 하더라도 다시 노염을 사서 감옥으로 간 사람도 많습니다. 한때 숨은 영웅으로 이름 날렸던 백설희도 정치범수용소에 갔고 북한주민들이 다 아는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 이춘구도 숙청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유명인사가 되기도 힘들지만 일단 되면 사회적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유명 인사를 대통령이 숙청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북한에는 최고지도자 외에는 유명인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발전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