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반제계급교양에 대한 해석

김현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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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제재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의 반제계급교양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신천박물관을 개건확장하고 각 도소재지의 계급교양관을 더 잘 꾸리도록 하는 한편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참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문과 방송, 출판물, 강연회 등을 통한 계급교양도 늘리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미국과 일본, 청산된 지주, 자본가, 남한의 반동관료배와 매판자본가 등을 계급적 원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계급적 원수로 되는 이유는 북한주민들을 가혹하게 착취하고 억압했으며 오늘도 북한을 전복하기 위해 책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계급적 원수의 본성은 절대로 변할 수 없으며 그들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민들은 계급적 원수에 대한 증오심과 비타협적 투쟁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 철저히 소멸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한에 와보면 계급적 원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남한에는 기업인도 있고 땅을 소유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반드시 청산해야 할 계급적원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산업발전에서 기업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남한에는 산업발전에 기여한 기업가들이 많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본토에 핵무기를 투하하겠다고 벼르지만 남한은 미국을 좋아합니다. 많은 남한사람들이 미국이 6.25 전쟁 때 북한의 침략을 막아주고 전후에 많은 지원을 해준데 대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과거청산 때문에 한일관계에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지만 일본을 좋아하는 남한사람도 많습니다. 중국은 6.25 전쟁 때 북한 편에 서서 결정적 역할을 한 적국이지만 남한은 북한처럼 중국을 원수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1992년 한중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많은 기업가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고 한해 수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 상호방문하고 있습니다.

적에 대한 증오심 유발은 국가나 정치세력이 주민들을 동원하는 수단입니다. 특히 독재국가가 주민들을 결속시키기 위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수법입니다. 2차대전시기 히틀러는 죄 없는 유대인을 적으로 규정하고 반유대주의와 나치즘을 결합시켜 자기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주민들을 전선에 동원시켰습니다. 남한도 독재통치시기에는 반공이 중요한 통치수단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오늘 북한 당국도 반제계급교양을 정책실패를 정당화하고 체제수호에 주민들을 동원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주민들이 어렵게 사는 이유를 미국에서 찾습니다. 미국이 항시적으로 북한을 침공하려하기 때문에 국방력에 돈을 쓸 수밖에 없으니 어려워도 참고 극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공산주의와 항시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남한주민들의 풍요한 생활은 북한지도부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주민들을 억압 착취하는 계급은 남한의 지주 자본가나 미국, 일본인이 아니라 북한지도부입니다. 북한 당국은 계급교양에서 지난날 지주들은 농민들이 힘들게 농사지은 것의 70% 지어 80%를 소작료로 빼앗아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농장원 역시 농사지은 것의 70% ~80% 이상을 군량미 명목으로 국가에 바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날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에게 쥐꼬리만 한 월급을 주고 가혹하게 착취했다고 하지만 북한지도부 역시 노동자들에게 거의 월급을 주지 않고 무상으로 일시키고 있습니다. 자기의 정권유지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항일투사들, 남한출신 혁명가들, 중국, 소련에서 나온 사람들,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을 사형하고 정치범수용소에 보내고 있는 것도 북한지도부입니다.

북한지도부도 이를 알고 있어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예술영화 임꺽정의 주제가 “의형제여 나서라”를 금지노래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도둑 제발 저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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