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과학기술발전의 길

김현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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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은 과학중시 정책을 내세우면서 과학자들에게 집을 주고 과학기술전당을 세우는 등 과학기술 발전을 위하여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핵실험에 참가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평양에 초청했습니다. 평양 견학을 시키고 연회를 베풀어주었으며 그들을 태운 버스가 평양으로 들어오고 나갈 때는 주민들이 도로에 나와 꽃다발을 흔드는 환영행사도 조직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핵강국, 미사일강국이 되었다고 매일같이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핵, 미사일기술이 아니라 경제발전에 필요한 과학기술입니다. 현재 북한에 가장 부족한 것은 전기입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핵강국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지 못해 주민생활과 경제발전에 필요한 전력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핵무기를 만들지 못하지만 연간 9500만 킬로와트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그중 30%를 원자력발전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과학기술발전이 얼마나 제한적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조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핵무기와 미사일개발 외의 다른 과학 분야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북한의 과학연구 환경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오늘 세계의 과학기술은 지난날 상상할 수 없었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혁명으로 불리는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오늘은 로봇 공학, 인공 지능, 나노 기술, 생명공학 혁명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남한의 주요 화제는 4차 산업혁명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은 아직 생소한 학문이어서 배울 곳도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얼마 전 남한 TV에 출연한 교수는 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국제적인 인터넷사이트를 소개했습니다. 그 사이트에 들어가면 인공지능에 관한 최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내는 시험문제 답을 인터넷으로 제출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15만 명이 강의를 들었지만 400여명 밖에 획득하지 못한 자격증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위력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학자들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수 없습니다. 외국의 과학기술서적도 자유롭게 접할 수 없습니다. 외국과학자 기술자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습니다. 뒤떨어진 나라가 빨리 발전하려면 이미 이룩한 과학기술 성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도 중국도 이러한 방법으로 빠른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선진과학기술과의 접속 자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체제하에서는 과학기술발전의 기초로 되는 상상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일상, TV, 방송, 영상물 시청, 도서 출판물, 주민들의 말, 옷차림, 이동 등 모든 것을 통제합니다. 이러한 속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은 사고가 경직되게 되고 창조성이 결여되게 됩니다.

오늘 전 세계가 빠르게 하나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지난날의 세대와 다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자기의 일상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시각각 인터넷에 올리고 이는 국가를 벗어나 세계에 전파됩니다. 그래서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국적에 관계없이 공유하는 사건도 비슷하고 보는 영화도, 책도, 듣는 노래도 거의 같습니다. 패션도 서로 닮아서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청소년들이 입은 옷이 비슷합니다. 오늘 정치인, 기업가, 과학자 등 모든 사람들의 활동무대는 국가가 아니라 세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립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북한의 과학기술발전의 미래는 없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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