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유난히 화창하고, 가는 곳마다 꽃들이 활짝 피어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세월호는 길이 145m, 폭 22m로 국내 운항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을 포함하여 476명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 174명만이 구조되었을 뿐 새로운 생존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봄꽃조차도 슬픔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안전수칙이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조치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사회전체가 애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도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언론보도를 통해 여객선 참사 보도를 접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8월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참사기도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적십자회도 23일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명의로 "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내왔습니다.
남한에서는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들이 '노란리본달기', 촛불기도회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란리본은 전쟁터에 나간 사람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노란리본을 나무에 매달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2005년 이래 납북자 가족들이 가족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나무에 노란 손수건으로 리본을 달기도 했었습니다. 노란 리본 달기는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큰 기적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희생자와 실종자가 가장 많은 안산단원고등학교 교문에도 간절한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달려 있습니다.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위한 성금 전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는 점에서 전 국민이 자녀를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애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축제나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이 번 사고를 계기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고 철저히 대비하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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