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8․15 광복절

이금순-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4.08.15

북한주민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입추가 지나고 나니,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더위도 한 풀 꺽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입니다. 69년 전 오늘 한반도는 일본 식민통치로부터 해방을 맞았던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도 남북으로 분단된 상태에서 8.15 광복절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번 광복절에는 특별히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한을 방문해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행사에 참여하고있습니다. 또한 남한개신교계는 평양을 방문하여 조선그리스도연맹과 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최근 남한에서는 내년이 분단 70년이라는 점에서,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통일의 기초준비를 착실하게 만들어가자는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일준비위원회도 출범하였습니다. “함께 하는 통일준비, 함께 누리는 평화통일“을 내걸고, 통일준비위원회는 작은 통일의 장을 다양하게 많이 만들어 갈 것입니다.

북한에서 마을 도로 건설이나 주택개량 사업 등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 될 사업들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해가고자 하는 것도 우리의 구상입니다. 임신부터 아이가 만 2살이 될 때까지 영양이나 보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며, 건강한 통일세대의 인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도 남북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북한당국은 이러한 우리의 통일준비에 대해 ‘흡수통일준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북한은 오랜 분단기간 동안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평화통일’이 우리의 역사적 책임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북한 주민이 접촉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는 길을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번 8.15 광복절을 계기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모아야 할 것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