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칼럼] 김정일의 당사업 44주년에 대한 감회

2008-06-20

지난 18일 평양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당사업에 참여한 지 44주년을 기념하는 경축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의 일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이 1964년 6월 19일이었다고 합니다.

경축보고대회는 김정일의 탁월한 지도력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칭송하는 그야말로 자화자찬의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다수의 북한 동포들이 과연 이런 경축보고대회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김정일의 당사업 44년의 역사는 곧 북한 정권의 역사입니다. 경축보고대회는 김정일의 영도 덕분에 북한이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거창한 변혁을 이룩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21세기의 국제현실에서 볼 때, 김정일이 44년간을 이끌어 온 북한이라는 나라의 객관적인 현실은 비참하다는 말로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가장 독재가 심한 나라이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한한 나라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광객들이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되는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김정일의 당사업 역사가 성공적이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오늘날 북한의 현실을 보면 됩니다. 인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북한 지도부도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회주의 운동 역사의 성패가 영도자의 정치실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경축보고대회의 언급에 비춰볼 때, 김정일은 정말로 정치실력이 없는 지도자인 것 같습니다.

김정일이 인민을 위하여 복무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로동당을 어머니 당으로 건설했다고 합니다. 저는 어머니라는 말을 들으면, 배고픈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배부른 모습을 보면서 평화롭게 웃고 있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 말입니다. 과연 오늘날 북한의 로동당과 그 지도자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아니면 공포의 대상일까요? 이념을 떠나서 지도자의 첫 번째 책무는 그 나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번영·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이 성스러운 임무를 더 이상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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