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칼럼] 6·25 전쟁 58주년에 즈음하여
2008-06-27
올해로 6·25 전쟁이 발발한 지 58년이 되었습니다.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피해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미·소 냉전체제를 고착화시켰습니다.
북한에서는 각종 매체를 동원해서 6·25 전쟁이 미국과 남한에 의한 북침전쟁이라는 내부선전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의 논평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드렸듯이, 6·25 전쟁이 북침전쟁이란 북한 당국의 주장은 남침의 주역인 김일성의 죄과를 은폐하기 위한 파렴치한 역사왜곡이자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소련이 건재하던 냉전시대에는 북한 정권의 왜곡된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냉전이 종식되고 스탈린 시대의 많은 자료들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6·25 전쟁이 북한에 의한 남침전쟁이라는 역사적인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남한과 중국의 국교가 수립되고부터는 중국에 살고 있는 북한군 고위장성 출신들의 생생한 증언도 확보되었습니다.
최근 남한의 한 일간지는 남한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군 파병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원인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를 소개했습니다. 1950년 소련이 유엔군 파병을 논의하는 유엔안보리 회의에 불참한 것은 미국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된 스탈린의 극비전문 자료에서 밝혀졌습니다. 스탈린은 당시 동유럽의 패권을 확보하고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김일성이 구상한 6·25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여 동북아에 묶어두었던 것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공격개시 신호탄을 쏘라고 지시한 장본인이 당시 인민군 작전국장 유성철이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미국과 남한에 의한 제2의 전쟁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한 새정부가 호전적인 망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 역시 순전히 거짓 주장에 불과합니다. 내부단속을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한 북한정권이 남한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러면서도 평화는 자기 힘이 강할 때만 지킬 수 있다며 소위 선군정치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선군정치를 외치며 남한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는 자기들의 말이야 말로 호전적인 망동이라는 사실을 북한 당국도 알고는 있겠지요?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마치 손바닥으로 햇볕을 가리는 것과 같이 어리석고 부질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