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칼럼] 한민족을 잠 못들게 하는 북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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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인 빌 리처드슨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11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미국사람 이용하기' 장사에 그도 동원된 것입니다. 리처드슨은 평양을 방문한 후 가진 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 즉 IAEA 사찰을 받겠다는 북한의 의향을 전달했고, 북한에서 매우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회담을 했다며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북한이 남한군의 연평도 훈련에 대해서 보복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대화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이상한 괴변도 늘어놓았습니다.

리처드슨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났다는 CNN 방송 기사에 재미있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김계관이 "한반도의 긴장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 그리고 해외에서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치고 요즘과 같은 시기에 마음속에 걱정 없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한반도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한이 먼저 도발했다는 북한의 억지주장은 남한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미국과 캐나다 지역을 방문해서 해외 동포들과 얘기를 나눈 결과 그분들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서 더 격앙되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의 3대 세습정권에 대한 규탄과 비난 일색이었습니다. 우리 동포들의 의견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우선 천안함과 연평도 공격을 목격하면서 북한이 겉으로는 평화통일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무력 적화통일을 노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햇볕정책이 북한을 변화시키지 못했고, 결국 남한이 준 돈을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는데 썼기 때문에 햇볕정책은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양고기를 진열해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고사성어처럼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전략의 표본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어떻게 그런 도발을 할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로하신 동포들도 많았고, 앞으로 북한이 다시 도발한다면 남한 경제가 10년 뒤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문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수가 600만 명이 넘습니다. 가장 많은 북미지역이 270만, 중국이 240만, 일본이 92만, 러시아가 55만 명 순입니다. 비록 몸은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있지만 해외 동포들은 남과 북이 평화롭게 통일을 이뤄 부강한 통일한국을 성취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본거지인 한반도가 부강해야 해외로 뻗어나간 우리 동포들도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민족의 뿌리인 한반도가 튼튼해야 해외의 동포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북한 정권은 한반도의 평화가 남과 북의 문제만이 아니라 민족 전체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동포들이 잠 못 들게 하는 도발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