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유머 감각도 억압되는 북한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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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에 북한과 가장 비슷하던 동유럽 나라는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였습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할 때부터 김일성 주석과 우정을 맺었습니다. 또한 차우셰스쿠는 북한 식 독재자 개인숭배와 김일성의 1인독재를 강화시키기 위한 주체사상에 첫눈에 반한 나머지 루마니아를 북한과 비슷한 독재국가로 만들려 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국민들은 북한 주민들처럼 특히 1980년대 식량 부족에 계속 시달리며 인권 유린 때문에 어렵게 살았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1989년 12월 유혈 혁명을 일으켜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렸고, 독재자와 그의 아내는 군사 재판을 받아 사형을 당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가 무너지기 전 1945년부터 1989년까지 45년동안 감시와 통제, 정치 탄압, 공포와 영양실조, 독재와 인권유린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루마니아 주민들이 냉전시대 공산주의 독재를 극복하여 생존하는 데 유머감각은 상당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식량 부족이 심한 1980년대 이러한 농담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루마니아 공산당 간부들과 독재자가 당대회를 가졌는데, 독재자는 루마니아 농업의 상태를 개탄하며 생산력을 높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나라 협동농장에 있는 양들은 사자와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동무들이 담당한 지방에 그러한 양들이 있으면 손들어보세요…' 독재자의 이야기를 듣고 뒤에 앉아 있는 지방 당비서가 손을 듭니다. 그래서 독재자는 그사람을 칭찬합니다.

또 독재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나라 협동농장에 있는 소들은 책장위에 정리돼 있는 책들처럼 보여야 합니다. 그러한 농장이 있으면 손들어보세요…' 그래서 뒤에 앉아 있는 같은 지방 당비서가 손을 듭니다. 독재자는 그 사람을 또 칭찬한 다음 이러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나라 협동농장에 있는 옥수수는 전봇대처럼 보여야 합니다. 그러한 농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또 같은 사람이 손을 듭니다.

그래서 독재자는 그 사람을 또 칭찬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모범농장이 있군요! 비결이 뭡니까?' 그래서 손을 세 번이나 든 지방 당비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농장 소들은 책장 위에 있는 책과 같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너무나도 약해 한마리만 빼면 모두 옆으로 넘어집니다. 우리 농장 양들은 사자처럼 보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털이 다 빠져 털은 머리와 꼬리에만 있습니다. 우리 농장에 있는 옥수수는 전봇대처럼 보입니다. 50미터마다 하나씩 있으니까요.'

차우셰스쿠는 정적이 될 수 있는 고위 간부들을 죽이고 숙청하면서 루마니아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공산주의 언론은 그런 차우셰스쿠를 숭배하면서 ‘루마니아의 천재’라 칭했습니다. 그래서 차우셰스쿠의 낮은 지능 지수를 가지고 농담할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당시 이러한 농담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소련 공산당 서기장 브레즈네프, 루마니아 대통령 차우셰스쿠, 신부와 대학생이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가 고장나 추락할 위헙에 빠집니다. 그래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 내려야 하는데, 문제는 승객 5명이 있는데 낙하산은 네 개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카터 대통령은 이 세상에서 힘이 가장 센 정치인으로 꼭 생존해야 한다고 하며 낙하산을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갑니다. 소련의 브레즈네프도 힘이 상당히 센 지도자라 꼭 생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낙하산을 매고 대피합니다.

차우셰스쿠는 자신이 루마니아의 유일한 천재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없고 자신이 없으면 루마니아 주민들이 큰 일이 난다고 주장하며 낙하산을 매고 뛰어 내립니다. 마지막으로 신부와 대학생이 남았는데, 낙하산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부는 대학생을 보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나는 나이가 많고, 살 만큼 살았고, 하느님을 만나 뵐 때가 다 되었다. 당신이 젊고 앞으로 할 일이 많으니 낙하산 매고 자신을 살려라’ 그러나 대학생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신부님. 낙하산은 아직까지 두 개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없으며 천재라 주장하는 차우셰스쿠가 낙하산 말고 저의 학교 배낭을 매고 뛰어 내렸으니까요.” 그 당시 루마니아 공산주의 정부는 루마니아 사람들이 독재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단결된다고 거짓선전을 하곤 했지만, 사실 루마니아 사람들은 공산주의 선전을 그대로 믿진 않고 오히려 공산주의 독재를 비판하는 농담을 하면서 단합했습니다.

소련 스탈린의 독재와 개인 숭배를 비판한 1944년 출판된 '동물 농장'의 저자인 조지 오웰은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농담은 작은 혁명이다.' 동유럽사람들의 반공산주의 혁명도 공산주의 독재를 비판하는 농담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농담이 생겨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공산주의 이론, 체제와 독재자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김씨 일가 정권이 70년 가까이 생존하며 권력 세습은 두번이나 이뤄진 북한에서 주민들이 정부의 선전을 아직까지 믿고 있을까요? 북한 내 소식통에 의하면 탄압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정권 때, 또한 김정일 정권 때에는 특히 북한 지식인들은 정치적 내용을 담은 농담을 믿을만한 친척,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다합니다. 그러나 탄압과 숙청을 두려워하는 지금은 그러한 농담은 거의 불가능하다 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억압된 나라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그들의 대답은 ‘미쳤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농담했다가 잡혀가자고 하겠는가 친구들과 친척끼리도 못합니다. 고모부인 장성택도 죽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공포는 더 높아졌고 서로 무척 조심합니다. 특히 문제를 일으킬 만한 말은 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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