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홍콩의 유력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북한이 건설한 캄보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박물관에 관해 보도했습니다. 2015년12월4일 박물관 개관 후 다른 세계 언론도 여러번 유사한 보도를 했었습니다.
북한 정부는 약 2천4백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북한만수대 해외창작사 미술가 64명을 파견하여 캄보쟈 씨엠림에 위치한 앙코르와트 불교 사원을 바탕으로 하는 '앙코르와트 파노라마 박물관'을 건립했습니다. 12세기에 세워진 앙코르와트 사원은 세계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사원입니다. 북한이 박물관을 건설한 것뿐 만 아니라, 박물관 운영까지 맡아 앞으로 10년동안 박물관 운영을 통한 수입을 캄보쟈 정부와 반으로 나누기로 했다고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일인당 15달러이며 앙코르와트를 묘사한 3D 즉 입체 기록영화를 보려면 5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북한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박물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캄보쟈 정부에 무상기증할 것입니다. 북한과 캄보쟈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캄보쟈의 국왕이던 노로돔 시하누크가 추방 당할 때 김일성 국가주석의 보호를 받아 북한 장수원궁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만수대 해외창작사는 캄보쟈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 앙골라, 에티오피아, 나미비아, 세네갈, 베닌 (베넹)과 보쯔와나 (보츠와나), 짐바브웨와 같은 나라에서 건설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0년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세네갈 정부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즉 '아프리카의 부활'이라는 대형 기념동상을 제작해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그동상은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보다 4m정도 더 높으며, 대서양을 향해 손을 뻗은 남성과 여성, 어린이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대형 조각상은 세네갈과 북한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이며 북한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만들었습니다. 압둘라예 와드 세네갈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부활'이라는 작품을 자신이 디자인했으며 세네갈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 주장했지만, 사실 이 커다란 동상은 아프리카 미술과 상관 없는 구 소련식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조각과 많이 비슷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네갈 사람들은 95%정도 이슬람교인데, 이슬람교는 우상숭배를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그래서 많은 세네갈 종교 지도자들이 이 대형 조각상을 이슬람교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우상 숭배로 심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이 대형 조각상은 세네갈과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의해 세네갈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조각상을 만드는 데 약 2천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실업률 또한 아주 높은데 세네갈 사람이 아닌 북한 기술자와 노동자를 고용했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르네상스'라는 대형 동상은 더욱더 많은 비판을 당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숭배를 위한 우상화 경력이 많기 때문에, 외화를 벌기 위해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많은 조형물과 동상을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독재자 신격화를 바탕으로 하는 북한만수대 해외창작사 미술 방식이 캄보쟈 불교사원이나 아프리카 국가의 특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 이러한 공사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캄보쟈에 투자한 2천4백만 달러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아직까지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외국 비정부기관과 유엔 기관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데 북한 정부가 해외 박물관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북한에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한 보물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북한의 고구려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보를 보관하고 보호하려면 투자가 필요합니다. 약 10년전부터 평양 동명왕릉과 평남 대동군 덕흥리 고분 등을 조사한 유엔 교육과학 문화기구인 유네스코 문화담당자들과 다른 국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구려 고분들에 습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북한의 국보를 보관하여 외국관광객들에게 보여 주려면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관들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북한정부도 국보를 잘 보전하기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북한 당국이 국보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나라 박물관에 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김씨 일가의 최후의 전략적 목표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이해 가능할 것입니다. 김씨 일가의 최후의 전략적 목표는 북한 주민의 복지, 나라의 번영이나 북한의 국보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김씨 일가의 정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캄보쟈 앙코르와트 사원 파노라마 박물관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그 박물관 운영을 통해 벌인 외회 수입을 김씨 일가의 사치스러운 생활 양식, 또는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과 정권을 지지하는 간부들을 위해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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