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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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북했습니다. 현재 그 젊은 여성들은 모두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탈북 직후 북한 당국은 그들이 ‘납치'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에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국은 테러 지원국이 아닙니다. 한국 정부기관이 외국인을 납치하는 정부는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은 특히 ‘고난의 행군’ 때부터 많이 탈북했습니다.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3만여 명이 넘습니다. 그들 중 해외에 종업원으로 파견됐던 여성들은 2016년 탈북한 13명을 제외하고 수십 명이 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 해외에 북한식당 종업원으로 파견된 여성을 납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13명 식당 종업원들이 ‘납치’를 당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은 선전일 뿐입니다.

북한의 사악한 인권 유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인권 유린 중에서도 사악하면서도 특이한 행위는 한국인과 외국인 납치입니다. 약 6년 전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기니, 이딸리아 (이탈리아), 요르단, 레바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 (태국)과 로므니아 (루마니아) 등 전세계 14개국에서 18만108 명을 납치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전쟁 때 김일성 주석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8만2천959 명을 북한으로 끌고 갔습니다. 전쟁 이후에도 북한은 3천721명의 한국 어부들을 포함하여 3천824명의 한국민을 북한으로 납치했습니다.

북한은1959년부터 1984년까지 9만3천 명의 북한에 있는 재일동포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다시 출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자료 조사 결과에 따라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북한 당국이 일삼았던 대부분의 납치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북한이 여러 나라 외국인 25명과 중국조선족 200여명을 납치했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북한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납치된 외국인 대부분이 평양 외곽의 동북리 초대소에 머물면서 해외에 파견될 공작원들에게 외국어 등을 가르쳐왔다고 했습니다.

북한으로의 납치가 확인된 외국인들 중 ‘도이나 붐베아’라는 로므니아 여성은 유일하게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 출신이었습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 하에서 로므니아는 공산주의 독재체제가 무너진 1989년까지 북한과 가장 비슷한 1인 독재국가였습니다.

2005년에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다 북한으로 탈영한 뒤 40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 일본으로 간 로버트 젠킨스씨가 쓴 책에서 로므니아 출신 납북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폭로되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이 로므니아 여성은1997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평양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북한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당한 다른 나라 외국인들처럼 북한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북한 비밀 요원들에게 외국 문화와 외국어, 즉 로므니아어와 이딸리아어를 가르쳤습니다.

도이나 붐베아씨는1950년생이며 미술가였습니다. 1978년 북한 요원들에 의해 이딸리아에서 납치된 도이나 붐베아씨는 1970년대초 로므니아 관광중인 이딸리아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 당시 외국인을 만나는 것과 로므니아를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미인이던 붐베아씨는 남편과 함께 공산주의 독재 국가이던 로므니아를 탈출해 이딸리아로 갔고, 이딸리아 명문 '벨레 아르테' 미술대를 졸업했습니다.

붐베아씨는 몇 년 후 이딸리아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고, 미술가로서의 활동은 여전히 활발했습니다. 붐베아씨는 이딸리아의 수도인 로마에 있는 '중유럽문화관'을 설립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붐베아씨는 납치를 당한 후 북한에 살면서 북한에 거주하는 미군 탈영병과 결혼했습니다. 도이나 붐베아는 로므니아에 있는 가족과 20년동안 연락하지 못했고 1997년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로므니아 언론은 공산주의 시대에 북한 비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로므니아 여성에 대해 지난 10년동안 많은 보도를 해 왔습니다. 28년전 로므니아 공산주의 독재의 역사와 유산을 살펴보면 이러한 비극적 사건과 이야기를 좀 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 끌려 간 한국, 일본과 다른 나라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방법을 찾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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