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마식령 스키장이 올림픽 경기장?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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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한국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며칠 전 도종환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남북한의 화해를 위한 조치는 좋지만, 사실 북한 마식령 스키장은 올림픽 경기장이 되기 어려운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선,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주민들을 굶기며 이웃나라를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국가는 올림픽 경기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 선전에 의하면 마식령 스키장은 ‘세계 수준’이지만, 사실 아직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부터 인증 받지 못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인증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마식령 스키장에서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마식령 스키장 공사 때 강제노동을 이용하며 인권을 심하게 유린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100일 전투’나 ‘150일 전투,’ 천리마 운동, 만리마 운동과 같은 대중 동원 운동을 추진할 때 그러한 구호를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강성대국’이나 ‘병진 노선’과 같은 표현도 그러한 형식의 구호일 뿐입니다. 특히 북한 경제 건설과 관련된 선전에 ‘속도’라는 말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4년반전부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마식령 속도’를 창조하라고 호소문을 만들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마식령 속도’라는 구호는 김일성 정권 때의 ‘천리마’ 운동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다 김정은 정권 선전이 ‘만리마’ 운동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북한 당국은 많은 군인 건설자들을 동원해 강원도 원산 근처 마식령 스키장을10개월만에 완공시켰습니다. 지하 3층 지상 8 층의 호텔까지 포함하여 마식령 스키장 공사 비용은 미화 3천5백만 달러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우상 숭배를 위해 공사를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하도록 수만 군인들을 동원하여 강제노동을 시켰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정권을 위한 선전의 상징적인 건설 계획이며 특별한 경제적 가치가 없고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들의 일상생활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김정은 위원장은 스키장, 놀이 기구, 농구, 승마와 잔디 조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마식령에도 많은 돈을 들여 스키장을 건설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이나 스위스 등 선진국의 경우 스키장과 같은 시설을 먼저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발전이 우선이었습니다. 자유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그러한 선진국들의 경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입니다.

경제 상황이 좋으면 좋을수록 더 많은 일반 주민들이 스키를 즐길 여유가 생기고 따라서 더욱더 많은 스키 시설들을 건설하게 됩니다. 북한의 경우 필요한 경제 바탕 없이 개혁과 개방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고위 간부들이나 외국 관광객들만이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을 만들었다고 해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에서처럼 한 사람의 취미를 위해 국민을 굶기며 돈을 낭비하는 것과 개인숭배에 필요한 마식령 스키장과 같은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군인들을 강제노동자로 동원하는 것은 인권침해입니다. 북한 정권은 군인 공사자 수만 명을 동원하여 마식령 스키장을 빠른 시간 내 완공했습니다. 독재자 우상숭배에 필요한 건설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시킬 수도 있지만, 결국 노예노동으로 경제강국을 건설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북한의 지도부가 사회, 정치, 경제 개혁을 거부하기 때문에 경제발전에 필요한 바탕이 존재하지 않으며 동북아시아에 유일한 가난한 나라로 남아 있습니다.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마식령 속도’와 같은 속 빈 구호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용기 있는 자는 막 다른 골목으로 들어갔을 때 방향을 바꿀 줄 압니다. 북한이 21세기에 성공할 수 있는 나라로 바뀌기 위해 수 천 년 전 에짚트 (이집트) 파라오처럼 주민들을 탄압하고 착취할 것이 아니라, 개혁과 개방, 자유시장과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당국이 인권상황을 개선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강제노동으로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이 동계 올림픽 경기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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