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런던 올림픽과 남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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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7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 30회 하계 올림픽이 8월12일 폐막되었습니다. 런던 하계 올림픽은 베이징 하계 올림픽보다는 예산이 덜 들었지만, 비용이 덜 들면서도 개막식과 폐막식이 고상하고 세련되었습니다.

미국은 금메달 46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29개로 세계 최대 스포츠 강대국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 국제올림픽위원회 기준으로 세계 5위, 북한은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20위였습니다.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 29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세계 7위, 북한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33위였습니다.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에서 개최된 2004년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9위, 북한이 57위를 했습니다. 2008년과 2004년 올림픽에 비하면 한국이 세계 스포츠 강대국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북한은 매 올림픽마다 많은 발전을 계속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런던 올림픽에서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8월13일자 4면에 `어머니 조국은 선군 조선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체육인들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제목의 글을 출판하면서 북한 올림픽 선수들의 우수한 결과는 '위대한 김정일 애국주의로 승리해가는 시대'의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봐서는 북한의 런던 하계 올림픽 결과가 김씨 일가의 정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북한 선수들과 감독들의 땀의 결과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계속 정치 탄압과 식량 부족에 의해 많은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4개를 땄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미국, 중국, 개최국인 영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5위를 했다는 것 또한 한국의 많은 올림픽 참가 경험, 번영하는 경제와 사회, 또는 한국 선수들과 감독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1948년 런던 하계 올림픽부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만을 제외하고 계속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한국은 한국전쟁 때도 1952년 핀란드 헬싱키 하계 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 2개를 땄습니다. 한국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지난 28년동안 계속 메달 순위10위권에 들었고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때만 12위를 했습니다. 한국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도 5위를 했습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메달 순위 4위를 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것입니다.

한국과 달리 북한의 올림픽 전통은 짧습니다. 북한은 1972 독일 뮌헨 하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냉전시대에 북한은 정치적인 이유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불참했습니다.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 16번이나 참석했지만, 북한은 9번밖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메달 순위를 떠나 올림픽은 인류의 다양성과 인간의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한 선수단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공동으로 입장했습니다. 이것은 그때 올림픽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북한 정권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도발을 해 남북한의 공동 입장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거두면서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보이면 언젠가 남북한 선수들이 다시 공동으로 입장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