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의심스런 김정은의 이력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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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언론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김정은의 이력을 보면 몇 가지 의심스런 사항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말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주장한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우리들이 보았을 때, 현대 북한 사회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북한 언론들이 공개하기 꺼려하는 사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오랫동안 외국에서 유학한 사실입니다. 1980년대에 들어와 김일성, 김정일의 자녀와 가족들이 유럽 자본주의 국가로 유학하러 간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들 중에 한 사람은 남한으로 온 경우까지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개인사 때문에 자살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세자 및 공주들이 유럽에 유학하는 사실이 알려지고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유학 자체는 결코 문제되지 않습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세계 어디에서나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 수준이 높은 유럽학교로 보냅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런 사실을 쉽게 인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90년대 말 북한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을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은 그의 위신을 깎아내릴 수 있는 요소라 판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김정은이란 젊은 사람이 꾸준히 인민들 속에서 살아온 사람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것은 물론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깁니다. 북한 특권 계층이 사치스런 생활을 하기 시작한 지 벌써 40여 년이나 되었습니다.

또 하나 북한당국이 언급하지 않는 사실은 김정은 생모의 실제 이름과 생활 배경입니다. 북한 언론은 김정은 생모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의 실제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생모의 이름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물론 김정은 제1위원장과 고영희의 개인적인 배경 때문입니다. 고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난 귀국자 출신이며 무용가 출신입니다.

북한의 60년대 일본에서 돌아온 귀국자들에 대한 입장은 너무 이중적입니다. 귀국자들은 일본에서 받은 교육 및 일본에서 나오는 돈 때문에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들은 자본주의 물을 먹은 사람들이기에 사회적으로 출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70, 80년대에 북한에서 귀국한 사람들은 차별받는 부자라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북한 언론이 김정은의 생모가 귀국자임을 인정한다면 귀국자에 대한 제한과 차별이 이상하게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또 북한 언론은 김정은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경우에도 해외와의 관계를 숨기려 노력하였습니다.

고영희가 김정일 위원장과 처음 만났을 때 무용가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무용수와 배우와 같은 연예인들은 인기도 있지만 사실상 유교관습이 많이 남아 있기에 차별도 없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가수 출신입니다. 그런데 리설주가 김정은과 함께 공개활동을 하는 요즘에도 북한 언론은 이 사실은 절대 언급하지 않습니다.